2026년 1월 이후 무기한 휴간을 결정한 월간 ‘샘터’가 창간호를 복간해 선보인다. 26일 샘터는 보도자료를 내고 “휴간을 아쉬워하는 독자들의 요청으로 1970년 4월호 창간호를 특별 재판(再版)한다”고 밝혔다. 샘터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월간지로, 지난 24일 발행된 1월호를 끝으로 무기한 휴간을 결정했다. (‘55살’ 월간 샘터 역사 속으로…내년 1월호 끝으로 사실상 폐간 참고)
월간 ‘샘터’는 휴간을 안타까워하는 장기 독자들의 바람을 받아 안아 1970년 창간 당시 책자 형태 그대로 다시 잡지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지금보다 3㎝ 작았던 판형을 되살리고, 종이 질감이나 세로쓰기, 맞춤법 등도 모두 56년 전과 똑같이 재현했다고 샘터사는 밝혔다. 창간호의 주제는 ‘젊음을 아끼자’였고, 당시 이웃이나 사제간의 따뜻한 정을 다룬 글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철강회사, 라면 공장 등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문학평론가 고 이어령, 화가 고 김기창, 철학자 김형석 등 명사들의 칼럼도 게재됐다.
사실상 마지막호인 2026년 1월호는 샘터가 걸어온 길을 추억하며 창간호의 표지화였던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장미와 해바라기’로 표지를 장식했다. 마지막호 특집은 ‘젊음을 아끼자’는 창간호와 같은 주제 아래 이해인 수녀의 글과 샘터 기자로 근무했던 정호승 시인의 에세이도 실었다. 과월호 특집 에세이 속에서 단어 정의를 발췌한 ‘샘터 사전’을 보면, 바둑기사 조훈현은 ‘쉼’을 ‘다음을 위해서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썼고, 소설가 윤흥길은 ‘고생’을 ‘신산스러웠던 과거를 아름답고 보람 있었던 것으로 추억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로 표현했다.
김성구 발행인은 “창간호와 1월호 세트는 애독자에게 전하는 감사의 선물이나 다름없다. 작별을 아쉬워하는 독자들에게 작은 위로이자 재회를 기약하는 증표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6년 1월호 정가는 4800원, 1월호와 창간호를 묶은 세트는 1만원에 26일부터 전국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이유진 선임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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