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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셔도 됩니다" 김서현, 랜더스필드 트라우마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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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서현이 10월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회초 강판당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한화 김서현이 10월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회초 강판당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2025시즌 막판 충격의 부진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이 당시 참담했던 심정을 고백했다.

김서현은 지난 25일 한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이글스 TV'를 통해 "제가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서 잘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팬 분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으니 솔직히 미워하셔도 된다"고 고개를 숙였다.

고교 시절 시속 16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2023년 신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서현은 지난해까지 ‘미완의 대기’였다가 올 시즌 꽃을 피웠다. 기존 마무리 주현상의 부진으로 시즌 초반 보직을 이어받은 그는 데뷔 후 최다인 69경기에 등판해 33세이브(리그 2위)를 올리며 한화를 7년 만에 가을야구로 인도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평생 잊을 수 없는 부침을 겪었다.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뒤 투런포 두 방을 헌납하며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허용했다. 한화는 이 경기 패배로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을 날렸다.

김서현은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홈런 한 방을 포함해 0.1이닝 3피안타 2실점했고,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김영웅에게 동점 3점포를 얻어맞는 등 후유증을 남겼다.

LG와의 한국시리즈 대전에서 열린 3차전에서야 1.2이닝 1피안타 무실점(구원승)으로 제 몫을 한 뒤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당시를 떠올린 김서현은 "인터뷰가 있다고 해서 나와서 아무 생각 없이 야구장을 보고 있었는데 야구장이 갑자기 랜더스필드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머릿속에 자꾸 SSG전이 생각났다. 이후로 계속 좋지 않아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서현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또다시 0.2이닝 이닝 1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무너져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발 등판한 라이언 와이스가 7.2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4-1로 앞서가던 한화는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한화는 5차전까지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서현은 "와이스가 잘 던졌을 때 완벽하게 막아주지 못했던 적이 몇 번 있다. 그래서 더 미안했다"고 돌아봤다.

와이스는 이에 “나는 김서현이 그 경기에서 홈런 10개를 맞아도 상관없었다. 아직 22세에 불과한 정말 어린 선수”라며 다독였다. 이어 “그러니까 시즌 막판에 있었던 일들 때문에 내년에 성장할 기회를 스스로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보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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