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가 유력한 지커 7X./지커 |
아시아투데이 남현수 기자 = 내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세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BYD에 이어, 프리미엄을 앞세운 지커와 샤오펑이 국내 진출 채비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중국 전기차 위협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와 샤오펑은 최근 한국 법인 설립과 딜러 네트워크 구축에 착수하며 국내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BYD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 삼은 보급형 전기차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한 것과 달리, 이들 브랜드는 고급 사양과 주행 성능,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최근 국내 차량 판매 및 서비스를 담당할 4개 딜러사를 선정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국내 첫 출시 모델로는 중형 전기 SUV '7X'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커는 볼보, 폴스타, 로터스 등을 소유한 지리자동차그룹 소속답게 유럽 감성 디자인과 고성능 전동화 플랫폼, 초고속 충전 기술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기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와 정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샤오펑 역시 한국 진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CEO 선임과 핵심 인력 채용, 판매 조직 구축에 나서며 시장 진입 시점을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샤오펑은 '중국판 테슬라'라는 평가를 듣는 만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콕핏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핵심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자체 개발한 튜링AI 칩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통해 '기술 중심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선보일 첫 모델로는 중형 세단 P7 또는 중형 SUV G6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업계는 지커와 샤오펑은 이미 국내 진출한 BYD의 공세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평가한다. 가격 경쟁이 아닌, 상품력과 기술력, 브랜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 수입 프리미엄차 시장을 직접적 공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계도 뚜렷하다. 브랜드 인지도 부족과 서비스 네트워크 미흡, 각종 인증 및 규제 장벽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 특성상 브랜드 신뢰도와 AS 인프라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초기에는 틈새시장 중심의 제한적 판매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중장기 변수로서의 존재감은 무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실제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BYD는 올해 4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이후 11월까지 4955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에 안착했다. 내년에는 추가 모델 출시와 함께 판매량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지커와 샤오펑까지 가세할 경우, 중국 전기차의 한국 시장 영향력은 질적으로 다른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공세가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상품력과 기술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당장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완성차와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모두에게 구조적인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전기차가 어떤 세그먼트에서 안착하느냐에 따라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커 7X./지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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