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에도 미국 프로농구(NBA)의 최강팀은 ‘디펜딩 챔피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셰이 길저스-알렉산더(SGA)를 필두로 한 영건들이 잠재력이 폭발하며 파이널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4승3패로 꺾으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1~2012시즌에 케빈 듀란트(휴스턴 로키츠), 러셀 웨스트브룩(새크라멘토 킹스), 제임스 하든(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 3인방이 함께 뛰던 시절에도 파이널에 올랐으나 르브론 제임스(로스앤제렐스 레이커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쉬(이상 은퇴)의 마이애미 히트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 시즌 명실상부 NBA 최강으로 올라선 오클라호마시티는 올 시즌에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개막 후 25경기에사 무려 24승1패를 기록했다. 개막 후 최고 승률 타이 기록이었다. 심지어 2옵션인 ‘제이덥’ 제일런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인해 첫 20경기에 뛰지 않았음에도 거둔 성적이었다. 여전히 팀 공격을 이끄는 에이스 SGA를 비롯해 주전과 벤치가 상대를 가리지 않고 압도적으로 상대를 두들겨 팼다.
그러나 24승1패의 대질주 이후 2승4패에 그쳤다. 그리고 그 4패 중 무려 3패를 한 팀에게 당하고 말았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천적’으로 자리잡은 팀은 ‘외계인’ 빅터 웸반야마가 이끄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다.
샌안토니오가 사흘간 오클라호마시티를 연달아 만나 무너뜨렸다. 샌안토니오는 26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2025~2026 NBA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를 상대로 117-102로 승리하며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24일 홈 경기에서도 샌안토니오는 오클라호마시티를 130-110으로 꺾은 바 있다. 올 시즌 오클라호마시티가 2연패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자 2경기 연속 15점 차 이상으로 패한 것도 리빌딩을 한창 진행하던 2021~2022시즌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오클라호마시티는 샌안토니아만 만나면 맥을 못추고 있다. 올 시즌 샌안토니오 상대 3전 전패다.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 14일 NBA컵 준결승에서 난타전 끝에 111-109로 샌안토니오가 잡아낸 데 이어 24일, 26일까지 모두 샌안토니오가 오클라호마시티를 무릎 꿇렸다.
샌안토니오의 백코트 에이스 디애런 팍스가 팀내 최다인 29점(야투 12/19)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2년차 가드 스테판 캐슬이 19점 7어시스트, 베테랑 포워드 해리슨 반즈가 15점 6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부상 복귀 이후 벤치에서 출격하고 있는 웸반야마는 25분만을 뛰면서 19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으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승리 방정식이 SGA가 나서는 주전 구간에서 상대를 압도한 뒤 양질의 벤치 자원들이 나서는 벤치 구간에서 상대를 끝내버리는 것이었지만, 웸반야마가 벤치 구간에서 출격해 상대 벤치들을 쓸어버린 덕에 오클라호마시티 특유의 승리공식이 구현될 수 없었다. 이날 웸반야마의 코트 마진은 +13이었다.
MVP 2연패를 노리는 SGA는 이날 22점을 올리긴 했지만, 19개의 슛을 던져 7개만 넣는 등 야투율이 저조했다. 6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곁들이긴 했지만, 샌안토니오를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SGA의 코트마진은 –15로 오클라호마시티 내에서 최저였다. 주전 중에선 그나마 2옵션 제일런 윌리엄스가 12점 6어시스트를 올리며 코트 마진이 +4였다. 빅맨 듀오 아이제이아 하르텐슈타인이 13점 12리바운드, 쳇 홈그렌이 10점 12리바운드 더블 더블을 작성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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