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7년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내수 부진과 시장금리 상승 여파에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1%에 육박했다.
금융감독원은 올 10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0.07%포인트 상승한 0.58%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8월(0.61%)보다는 낮지만 10월 기준으로는 2018년(0.58%) 이후 가장 높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 9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4000억 원 늘었다.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1조 3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3조 5000억 원 줄었다. 통상 은행들은 매 분기 말과 연말에 연체 채권 관리에 나선다.
연체 증가는 중소기업에서 많았다. 10월 말 기준 중기(소상공인·자영업자 제외) 연체율은 전월 대비 0.12%포인트나 상승해 0.93%까지 올랐다. 올 5월(1.03%) 이후 가장 높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14%로 같은 기간 0.02%포인트 올랐다.
시장에서는 경기 부진 속 금리 비용까지 오르면서 중기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A은행이 올해 1~10월 국내 중소기업의 월간 매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증가한 달은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최근 시장금리는 상승하는 추세다. 금감원도 개인사업자, 건설 및 지방 부동산을 중심으로 대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말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 비용이 상당히 올랐고 경기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태”라며 “당분간 건전성 지표의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올랐다. 10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2%포인트 증가한 0.29%,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1%포인트 오른 0.85%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 상매각, 충당금 확충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유지하게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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