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통일교 로비 의혹 ‘키맨’ 윤영호 체포…강제수사 전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그간 접견 조사 등 임의 형식으로 조사를 시도했으나 거부로 무산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직접 조사에 나선 것이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수사전담팀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영호 전 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경찰은 ‘신속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법원에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구치소 내부에서 윤 전 본부장을 상대로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전반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윤 전 본부장에 대해 접견 조사를 시도했으나, 윤 전 본부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임의 조사 방식 대신 강제성이 있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금품 수수 당사자로 지목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PC 파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절차에도 착수했다. 전 전 장관의 변호인인 이용구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48분께 경찰에 출석해 포렌식 작업을 참관했다.

이 변호사는 ‘(전 전 장관이) 통일교 관계자와 접촉한 일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통일교 관계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 23일 불가리코리아와 까르띠에코리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일교 측이 전 전 장관에게 현금 2000만원과 함께 명품 시계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