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드럼가에서 웨이모 차량 한대가 멈춰서있다. AP 연합뉴스 |
자율주행차 좌석 문을 닫아주고 20달러(약 2만9000원)를 벌어가는 신종 아르바이트가 미국에서 화제다. 자율주행차가 기사 없이도 손님을 실어나를 만큼 똑똑해졌지만, 손님이 문을 안 닫고 내리면 속수무책으로 멈춰서며 생긴 일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현지시각) “로봇 택시가 멈추면 비밀 인간 군대가 구하러 온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런 현상을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구글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Waymo)는 손님이 문을 제대로 닫지 않고 떠났을 때 로봇 택시에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20달러 이상을 지급한다. 이런 알바생은 견인차 호출 앱 혼크(Honk)를 통해 필요할 때마다 구한다.
차문이 열려 있으면 사람이 문을 닫아줄 때까지 택시가 그대로 멈춰서버리기 때문이다. 안전벨트 등이 문에 끼어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쏠쏠한 수입에 이 일을 부업 삼는 견인차 기사 등이 생기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견인업체를 운영하는 세사르 머렌코는 차문을 닫아주거나, 충전소에 제때 도착 못해 시동이 꺼진 웨이모 차량을 견인해주는 일 등을 매주 최대 3번은 한다. 그가 웨이모 차문을 닫는 ‘알바 현장’ 영상은 틱톡에서 4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올리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술 발전에 따른 무인화·자동화가 역설적으로 인간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다. 반면 유인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 등과 경쟁하는 웨이모 입장에선 이런 지출이 부담스럽다. 이에 웨이모는 슬라이드 형태의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방식의 새로운 차량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험 중이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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