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상사' 주인공 강태풍, 만화 같은 캐릭터에 이준호가 입힌 현실감
지난달 말 종영한 tvN 드라마 '태풍상사'에서 이준호는 상사맨 '강태풍'을 맡아 열연했다. 1997년 외환위기 시절, 철없는 '오렌지족'이었던 태풍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되어 다양한 위기에 맞서게 된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격으로 좌충우돌하지만 결국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해 간다. '강태풍'이라는 다소 만화 같은 캐릭터를 일상의 결을 놓치지 않고 연기해 많은 공감을 얻었고, 다시 한번 배우 인생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감정의 폭이 엄청나게 큰 상황에서 시청자분들이 볼 때 납득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캐릭터에 몰입했고 시청률 10%라는 좋은 반응과 3연속 TV 드라마 흥행으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도 얻을 수 있었다.
아이돌 그룹 멤버에서 배우로...인기 작품들에 연달아 출연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킹더랜드'에 '태풍상사'까지, 인기작에 출연한 이준호를 원래부터 연기하는 사람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의 연예계 생활은 2008년 데뷔한 아이돌 그룹 2PM 활동으로 시작됐다. 한때 '짐승돌'로 불리며 아크로바틱과 격한 안무를 소화해 큰 주목을 받았고 일본에서는 솔로 활동으로 탄탄한 팬층을 확보했다. 만들어진 노래만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 싱어송라이터로 직접 작사 작곡을 하며 음악적 고집과 열정을 지켜갔다. "작사 작곡을 하면서 프로듀싱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자신이 부를 노래는 스스로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음악에도 이준호만의 색을 더했다. 하지만 마음에는 오랫동안 꿈꿔온 연기에 대한 열망이 더 커져갔다.
차근차근 넓혀온 연기 영역...KBS 연기대상 우수상, MBC 최우수연기상 등 수상
이준호는 2013년 영화 '감시자들'을 시작으로 '스물', '협녀, 칼의 기억' 등 차근차근 연기 영역을 넓혀갔다. 브라운관으로 활동 범위를 넓힌 후에는 KBS 드라마 '김과장'에서 데뷔 이후 처음 맡은 '빌런' 캐릭터로 KBS 연기대상 남자 우수상을 받았다. "무작정 도전이었어요. 뭐가 됐든 부끄럽고 싶지 않았고 내가 맡은 캐릭터와 작품에 절대 누가 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는데 어느 순간 대본과 캐릭터에 깊이 빠져들었다. "캐릭터의 감정을 오롯이 표현해 내는 게 너무 즐거운 작업"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군 복무 이후 출연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MBC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과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받았고 '킹더랜드'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특히 임윤아와 남다른 '케미'를 보여주어 국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임윤아 배우를 만났을 때 그런 대화를 많이 했어요. 2세대 (아이돌로) 같이 겪어왔던 동질감도 있다 보니까 이 작품을 최선을 다해 성공시켜 보자."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함께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주연 배우로 누구보다 큰 부담을 짊어져야 했지만 매 장면 최선을 다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방영된 드라마 '태풍상사'에선 시청자들을 엄혹했던 외환위기 속으로 데려다 놓았지만, 그 안에서 더 진한 사람 냄새를 느끼게 해주었다.
이제 12월 26일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가 공개된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흙수저형 히어로'를 맡아 짠내 풀풀 나는 새로운 히어로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저는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계속 그 질문을 생각했어요. 나라면 내 돈을 써가면서 남을 위해서 남을 구할 수 있을까." 스스로 던진 질문을 깊이 고민한 만큼, 이준호의 짠내 나는 히어로에 대한 공감도 더 깊어질 것이라 기대된다.
배우 이준호가 출연한 '문화人터뷰'는 뉴스채널 YTN 문화 프로그램 '컬처인사이드'의 코너로 배우 이정재, 송승헌, 권상우, 류승룡, 이제훈, 조정석을 비롯해 가수 이적, 백지영, 영탁, 샤이니 민호, 소녀시대 윤아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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