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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구출'하면 20달러" 로보택시가 낳은 새 직업?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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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신직업 '문 닫기 전문가' 조명
기술 발전이 '신직업' 불러온 사례
"자동화돼도 '인간 구조대' 필수적"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운영하는 자율주행택시 전문기업 '웨이모'의 차량들이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시설에 세워져 있다. 샌프란시스코=AFP 연합뉴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운영하는 자율주행택시 전문기업 '웨이모'의 차량들이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시설에 세워져 있다. 샌프란시스코=AFP 연합뉴스


택시 산업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미국의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산업에도 아직 불가능한 일이 남아있다. 바로 '스스로 문 닫기'다. 최근 미국에서는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출발하지 못하는 자율주행차를 구출하는 신종 직업 '문 닫기 전문가'가 등장했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가 문을 닫는 극히 간단한 동작을 못해 생긴 현상이란 점에서 기술 발전의 아이러니라 불릴 만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새로 등장한 직업인 '문 닫기 전문가'를 조명했다. 로보택시 산업이 활발한 이들 지역에서는 매주 수천 명의 승객이 자율주행자동차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자율주행자동차가 도로에 멈춰 서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무인 자율주행자동차는 안전상 이유로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출발하지 못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 이런 탓에 틈새에 안전벨트가 낀다든지 하는 이유로 문이 덜 닫힐 경우 그 자율주행자동차는 사람이 조치할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실제로 승객이 탑승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에 갇혀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이때 출동하는 이들이 '문 닫기 전문가'들이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운영하는 로보택시 웨이모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채 방치돼 있는 차량을 구출하는 작업자들에게 1회당 20달러(약 2만8,000원)를 지급한다. 차량이 완전 방전돼 견인이 필요할 경우에는 60~80달러(약 8만7,000~11만6,000원)가 주어진다.

지난달 28일 짧은 영상 플랫폼 틱톡에는 한 견인 작업자가 웨이모 차량의 후문 사이에 걸린 안전벨트를 제거한 뒤 문을 닫아주고, 떠나는 차량을 향해 "안녕 웨이모"라고 인사하는 내용의 영상이 게시돼 4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세자르 마렌코는 WP에 "주당 세 건 이상의 작업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WP는 마렌코와 '문 닫기 전문가'의 사례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자동화를 보완하는 형태의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예시 중 하나라고 짚었다. 특히 로보택시 사업이 확장 일로를 달리고 있는 만큼, 향후 비슷한 작업을 수행하는 인력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오르기오스 페트로풀로스 남캘리포니아대 교수는 WP에 "효율적이고 안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동화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는 인간의 역할이 필수적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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