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견인한 3분기 성장률… 호남권만 3분기 연속 ‘마이너스’

금호석유화학 여수 고무2공장 전경. /금호석유화학 제공

3분기 전국 5개 권역 가운데 호남권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석유화학 산업까지 침체를 겪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3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잠정치’를 발표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3분기 전국 17개 시·도의 실질 지역내총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다. 1분기(0%)와 2분기(0.6%)에 0%대 성장에 머물렀던 흐름에서 벗어났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건설업(-7.3%) 부진이 지속됐지만, 광업·제조업(3.5%)과 서비스업(2.2%)이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3분기 지역내총생산 증가율은 3.2%로 가장 높았다. 광업·제조업(7%)과 서비스업(3.1%)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동남권(1.1%), 충청권(1.0%), 대경권(0.6%)도 모두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호남권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3분기 호남권 건설업 성장률은 -12%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서비스업도 -0.1%로 소폭 하락했다. 광업·제조업은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0.4%에 불과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전 권역에서 건설업은 부진했지만, 반도체·전자부품·자동차·선박·서비스 산업이 성장세를 견인했다”면서 “반면 호남권은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 기반이 부족한 데다 선박 부문에서도 부진해 성장세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