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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 "건강하지 않아"... 치매 유병률 15%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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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3개 이상 앓는 후기 노인 46%
30% 이상 일상생활 제한받고 있어
고령자 버스·택시·화물차 교통사고
2005년 이후로 연평균 10% 이상↑


4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에서 지붕 위 비둘기가 햇볕을 쬐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에서 지붕 위 비둘기가 햇볕을 쬐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75세 이상 후기 노인 3명 중 1명이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가까이는 3개 이상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고, 식사나 대소변 조절과 같은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제한이 있는 후기 노인 비율도 15%를 넘겼다.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5'에 따르면, 2023년 기준 75세 이상 후기 노인의 33.1%가 본인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5~74세 전기 노인(14.4%)의 2배 이상에 달하는 수준이다.

실제 후기 노인은 여러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 3개 이상 질환을 앓고 있는 비율은 46.2%로, 전기 노인(28.5%)과 비교하면 17.7%포인트 높다. 이들이 앓고 있는 만성 질환으로는 고혈압이 69.0%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당뇨병과 고지혈증, 관절염, 골다공증, 요통·좌골신경통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 후기 노인도 상당했다. 특히 이들의 치매유병률은 15.7%로 전기 노인(4.6%)의 3.4배 수준이었다. 옷 입기나 식사, 화장실 출입, 대소변 조절 등 일상생활 수행능력(ADL)에 제한이 있는 후기 노인도 16.4%에 이르렀다. 식사 준비나 옷 입기, 근거리 외출 등 수단적 일상생활 수행능력(IADL)에 어려움을 겪는 후기 노인도 14.7%였다. 후기 노인의 31.1%가 일상생활 자립에 제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 1년간 치료가 필요함에도 의료 기관을 이용하지 못한 75세 이상 노인 비율은 병의원 2.4%, 치과 4.1%에 달했다. 이는 65~74세 노인(병의원 1.3%, 치과 2.8%)보다 높았다. 후기 노인의 병의원 이용일은 연평균 51.1일이었으며, 건강보험 요양급여일은 621.4일에 달했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버스·택시·화물차 등 영업용 차량의 고령 운전자 사고는 2005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 증가했고, 관련 사망자도 매년 8% 넘게 늘고 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화물차의 경우 교통사고 한 건당 사망자 발생 확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예방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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