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한민 인턴기자) KBO리그 10개 구단이 아시아쿼터 구성을 마친 가운데 국내 투수진을 둘러싼 주전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아시아쿼터는 기존 외국인 선수 3명과는 별도로 아시아야구연맹 소속 국가 및 호주 국적 선수 1명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는 제도다. 포지션 제한은 없으며, 연봉과 계약금, 각종 옵션, 원소속구단에 지급하는 이적료를 모두 포함해 최대 20만 달러(월 최대 2만 달러)까지 사용할 수 있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24일 호주 출신 내야수 제리드 데일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 아시아쿼터 구성을 마쳤다.
전체 10명 가운데 일본 출신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호주 국적 선수가 2명, 대만 출신이 1명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10명 중 9명이 투수라는 사실이다. KIA만이 유일하게 야수를 선택했다.
일본프로야구(NPB) 경력을 지닌 일본인 투수는 무려 7명에 달한다. 여기에 호주 국적의 LG 트윈스 라클란 웰스는 NPB 경험은 없지만, 2025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며 이미 KBO리그 무대를 경험했다. 대만 국가대표 출신 한화 이글스 왕옌청 역시 일본프로야구 2군에서 꾸준히 실전을 소화한 자원이다.
2025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는 웰스와 최대 금액인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웰스는 2025시즌 키움 소속으로 4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검증된 좌완 자원인 만큼 LG에서는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한화는 대만 출신 좌완 왕옌청을 10만 달러에 영입했다. 왕옌청은 올 시즌 NPB 2군에서 22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26을 남겼다.
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kt wiz, 롯데 자이언츠는 모두 일본 투수를 선택했다.
이 가운데 SSG는 가장 화려한 이력을 지닌 다케다 쇼타를 낙점했다. 다케다는 2012년부터 2023년까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며 통산 66승을 거둔 베테랑으로, 2015 WBSC 프리미어12와 2017 WBC에서 일본 대표팀 유니폼도 입었다. 지난해 4월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던 다케다는 KBO리그를 재도약의 무대로 삼는다. 계약 규모는 최고액인 20만 달러다.
삼성은 최고 시속 158㎞ 강속구를 앞세운 젊은 우완 미야지 유라와 18만 달러에 영입했다. 일본 사회인 야구와 독립리그를 거쳐 올해는 NPB 2군 참가팀 쿠후 하야테 벤처스 시즈오카에서 뛰었다. 2026 시즌 삼성에서는 불펜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NC가 선택한 토다 나츠키는 NPB 1군 경험을 갖춘 우완 투수로 올 시즌 2군에서는 3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연함이 강점이며, 계약금은 13만 달러다.
kt는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정통파 강속구 투수 스기모토 고우키와 12만 달러에 계약했다.
롯데 역시 일본 우완 교야마 마사야를 15만 달러에 영입했다. 선발 자원이 부족한 롯데는 교야마를 선발 후보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KIA가 영입한 데일은 이번 아시아쿼터 선수 가운데 유일한 야수다. KIA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FA로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내야 공백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내야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데일은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와 호주 프로리그를 두루 경험했다. 2025 시즌에는 NPB 오릭스 버펄로스 2군에서 뛰며 아시아 무대에도 적응을 마쳤다. 계약 금액은 15만 달러다.
두산 베어스는 우완 불펜 투수 타무라 이치로와 20만 달러에 계약했고, 키움 히어로즈는 일본 우완 가나쿠보 유토를 13만 달러에 영입했다. 가나쿠보는 NPB 통산 6시즌을 소화했지만 최근 사생활 논란으로 소속팀에서 방출된 이력이 있다.
아시아쿼터제 도입으로 외국인 선수가 선발 로테이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투수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리그 전체 경쟁력이 높아지고, 10개 구단 간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공존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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