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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성탄 파티' 급습…산타 차림 팔레스타인인 체포

연합뉴스 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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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교황, 성탄절 강론서 "가자지구 천막들 생각해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기념 성당(베들레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2025년 12월 23일 예수 탄생지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기념 성당 근처 '마구간 광장'의 모습. (Photo by Debbie Hill/ UPI) 2025.12.26.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기념 성당
(베들레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2025년 12월 23일 예수 탄생지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기념 성당 근처 '마구간 광장'의 모습. (Photo by Debbie Hill/ UPI) 2025.12.26.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스라엘 경찰이 25일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던 하이파의 한 음악 홀을 덮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팔레스타인인 등을 체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인권단체를 인용해 전했다.

팔레스타인 혈통을 지닌 이스라엘 시민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모사와 센터에 따르면 현장에서 디스크자키(DJ)와 노점상도 체포됐으며 기기가 압수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경찰관들은 행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파티 참가자들을 밀어서 넘어뜨리고 수갑을 채웠다.

이스라엘 경찰은 성명서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남성이 체포에 저항했으며 경찰관 한 명을 폭행했다고 말했다.

모사와 센터는 경찰이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했으며 경찰의 이번 체포 작전이 법적 권한 없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번 체포작전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일상생활에 대해 지속적 제한을 가하는 와중에 팔레스타인인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점령된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전역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예수의 출생지로 알려진 서안지구 베들레헴에서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2년여만에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가 열려 악대가 백파이프를 불면서 거리를 행진했다.

베들레헴 성당의 촛불(베들레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2025년 12월 23일 예수 탄생지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기념 성당에서 사람들이 촛불을 켜고 있다. (Photo by Debbie Hill/ UPI) 2025.12.26.

베들레헴 성당의 촛불
(베들레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2025년 12월 23일 예수 탄생지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기념 성당에서 사람들이 촛불을 켜고 있다. (Photo by Debbie Hill/ UPI) 2025.12.26.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로마 가톨릭,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그리스 정교회 등 여러 교파가 공동으로 쓰는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기념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으며, 시내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켜진 가운데 어린이들이 캐럴을 불렀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7만여명이 숨지고 인프라가 대대적으로 파괴되는 등 전쟁의 참화를 겪은 가자지구에서는 불안정한 휴전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소규모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크리스마스를 축하했다.


가자지구 전역을 뒤덮은 폐허 속에 크리스마스 트리와 반짝이는 장식품들이 화려한 색채의 물감이 튄 자국처럼 흩뿌려져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됐다.

가디언이 인용한 팔레스타인 통신사 WAFA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인 정착민들이 라말라 외곽 투르무스 아야 마을을 습격해 올리브나무들을 뽑아버렸다.


또 이스라엘 군인들은 헤브론 근처에서 주택들에 난입하고 차량들을 압수했다.

팔레스타인 내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겨냥한 이스라엘 측 공격은 증가하고 있다.

올해 3월에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 시설을 상대로 32건의 공격이 일어났으며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겨냥한 물리적 공격 45건이 발생했다.

레오 교황(바티칸시티 로이터=연합뉴스) 2025년 12월 25일 레오 14세 교황이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Vatican Media/Simone Risoluti/­Handout via REUTERS) [바티칸미디어 제공 사진, 크레딧 원문 유지 필수] 2025.12.26.

레오 교황
(바티칸시티 로이터=연합뉴스) 2025년 12월 25일 레오 14세 교황이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Vatican Media/Simone Risoluti/­Handout via REUTERS) [바티칸미디어 제공 사진, 크레딧 원문 유지 필수] 2025.12.26.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즉위 후 첫 성탄절 강론에서 무방비 상태의 주민 수십만명이 천막에서 추위와 비바람을 견디는 가자지구의 참담한 인도적 상황을 규탄했다.

그는 예수가 마구간에서 태어난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말씀(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 세상 사람들 사이에 오셔서 그의 연약한 천막을 치셨다"며 "그러니 우리가 어떻게 가자 지구의 천막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연약한 천막'이라는 말은 그리스도교에서 인간의 육신을 은유하는 표현으로 종종 쓰이며 특히 예수가 인간으로서 입었던 육신을 가리키는 말로 자주 쓰인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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