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위고비’ FDA 승인 받아 내달 출시
“식품 소비 줄 것”우려…美서 관련주 하락세
업계 “장기적 변화 가져올 것” 대응에 속도
제품에 ‘식욕억제 성분 친화적’ 라벨 부착도
“식품 소비 줄 것”우려…美서 관련주 하락세
업계 “장기적 변화 가져올 것” 대응에 속도
제품에 ‘식욕억제 성분 친화적’ 라벨 부착도
알약형 먹는 비만 치료제를 미국 FDA로부터 승인 받은 노보 노르디스크. 로이터 연합뉴스 |
내년 1월부터 미국에서 먹는 비만약이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 식품업계가 식품 소비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코나그라 브랜즈와 네슬레 등 미국 식품업체들이 비만 치료제가 큰 인기를 끌며 소비자들의 고단백·소용량 제품 선호 취향에 대응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가 대중화되며 식품 수요에 장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FDA는 노보 노디스크의 ‘먹는 비만약’ 세마글루티드 25㎎의 1일 1회 복용을 승인했다. 이 약은 내년 초 약국과 원격 진료 등을 통해 월 149달러에 공급될 예정이다. 기존 주사에 대한 거부감이 있던 비만 환자들의 경우 먹는 비만약이 출시되며 약품 사용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FDA 승인 소식이 전해지자 식품업체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비만약 복용이 늘면 그만큼 식품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실제로 코넬대 연구에 따르면 식욕 억제제인 ‘GLP-1’ 약물을 사용하는 가구는 식료품 지출 평균 5.3%, 패스트푸드점 지출 평균 약 8%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약물 사용을 중단한 이후엔 이런 소비 지출 감소 효가가 대부분 사라졌다. 이 연구를 진행한 실비아 흐리스타케바 박사는 “체중 감량 알약이 보급되면 우리가 관찰한 소비 감소 효과가 훨씬 더 넓은 인구층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주로 식욕 억제 성분인 ‘GLP-1’에 친화적이라는 문구를 라벨에 추가하거나, 또는 고단백·소용량 제품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하는 등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콘아그라는 올해 초부터 자사 ‘헬시 초이스(Healthy Choice)’ 냉동식품의 일부 고단백·고식이섬유 제품 라벨에 ‘GLP-1 친화적’ 문구를 표기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오는 5월 같은 표기를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월마트(WMT.O)와 크로거(KR.N) 등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프랑스 식품 기업 다논은 오이코스 그릭 요거트를 포함한 고단백 제품군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GLP-1 약물 확산과 함께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패스트 캐주얼 멕시칸 체인 치폴레는 닭고기, 스테이크 단품 컵 등을 포함한 ‘고단백 메뉴’를 새롭게 출시했다.
올리브 가든 등 일부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들도 더 작고 저렴한 메뉴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누들스앤컴퍼니의 마케팅 책임자 스티븐 케네디는 이러한 메뉴 추가에 대해 “과하지 않으면서 만족감을 주는 선택지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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