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광산구 제공 |
<주권자의 빛으로 증명한 상생과 혁신의 힘>
2025년을 보내며 2022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민선 8기 광산구가 시민과 함께 뛰어온 여정을 떠올려봅니다. 그해 여름, 시민 여러분은 새로운 구정을 선택하시며 광산이 앞으로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두고 나아가야 하는지 분명한 방향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상생과 혁신, 시민이 주인인 자치와 민주주의를 향한 소망이었습니다.
그 사이 세상은 평화롭지 않았습니다. 경제와 민생의 파고, 기후위기와 안전 문제, 돌봄과 복지의 새로운 과제, 민주주의를 되묻는 여러 사건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흔들림 속에서 광산구는 민선 8기 구정 운영의 원리로 세운 원칙, 다시 말해 시민을 주권자로 섬기며 그 뜻에 따라 혁신을 일으키는 행정을 튼실히 지켜왔습니다.
지난 3년여, 광산은 기반시설과 생활공간 확충이라는 하드웨어를 개선시키고, 시민의 자치·연대·나눔 그리고 민주적 역량이라는 소프트웨어를 함께 키워왔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고르게 갖춰질 때 컴퓨터가 최고의 성능을 내듯이, 광산도 이 가치가 만나 더욱 믿음직한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군 여러 성과는 대한민국이 눈여겨보는 모범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시민과 함께 일군 변화의 여정을 다섯 갈래 길로 나누어 시민 여러분께 보고드립니다.
첫째, 시민이 주권자로 서는 자치분권의 기반을 동에서부터 세웠습니다.
민선 8기 광산구정은 '주권자인 시민이 구정의 주인'이라는 원칙을 제도와 일상에서 구현하고자 힘써왔습니다. 동마다 주민이 비전과 계획을 스스로 세우고, 마을의 미래를 토론과 숙의로 정리해 가는 과정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동에서 먼저 논의를 시작하고 이것을 구 행정이 뒷받침하는 구조를 바로 세웠습니다. 위원회와 각종 회의에서도 닫힌 문을 열어 왔습니다. 언제, 누가, 어떤 논의를 하고 있는지 시민이 알 수 있도록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민자치 조직과 참여 예산의 문을 더 많은 세대와 다양한 배경의 시민에게 열었습니다. 광산의 자치는 이제 제도 몇 개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주권자가 일어서는 문화와 습관으로 뿌리를 내려가고 있습니다.
둘째, 민주적 역량으로 혁신적인 일자리와 경제의 토대를 쌓았습니다.
좋은 일자리 정책의 핵심은 일자리의 숫자가 아니라, 사회적 대화로 일자리의 질을 높여 존중받는 노동, 생산성 높은 기업을 만드는 타협입니다. 광산은 지난 3년여 동안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지속가능 일자리 혁신을 구체화했습니다. 노동자, 기업, 전문가,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일자리의 기준과 방향을 질문하고 또 질문하는 장면들이 이어졌습니다. 어느 업종의 임금 수준이 적정한지, 어떤 노동환경이 건강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지, 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은 무엇인지 시민이 직접 묻고 답하는 사회적 대화가 축적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동하며 일하는 노동자의 쉼과 안전을 보장하려는 시도, 골목과 지역 상권을 지키기 위한 상생의 장치들이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이런 상향식 논의와 합의의 경험은 다른 도시들이 배우려 하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민주주의가 정치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경제와 일자리 설계로 번져가는 모습을 광산이 먼저 입증한 것입니다.
셋째, 민과 관의 광범위한 연대로 복지 혁신을 일구었습니다.
저출생과 초고령, 고립과 우울, 가족 구조의 변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지점에서 복지의 빈틈이 생겨납니다. 민선 8기 광산구정은 이 빈틈을 메우고자 이웃과 마을, 민간과 행정이 함께 짜는 복지 그물망을 넓혀왔습니다. 한 세대의 어려움을 여러 이웃이 함께 나누는 새로운 이웃살핌, 집까지 찾아가는 돌봄과 건강관리, 마을 곳곳에 촘촘히 배치된 복지 파트너들이 서로 연결되며 이전에 없던 새로운 복지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어르신의 일과 소득, 돌봄과 여가를 함께 설계하는 정책,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 사회참여에 이바지하는 공간 혁신도 이어졌습니다. 광산구는 민선 8기 들어 교육·문화·도시계획과 맞물린 복지를 입체적으로 시행하고자 힘써왔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와 청소년, 청년과 중장년, 어르신, 장애인과 이주민을 잇는 생애 전 주기의 관점으로 정책을 엮어내고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은 100세 시대를 설계하면서 시민 모두의 존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물리적, 정책적인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넷째, 문화와 관광, 그리고 세계 문화로써 광산의 정체성을 확립했습니다.
광산은 오랫동안 산업과 교통, 도농복합이라는 키워드로 설명되어 왔습니다. 민선 8기 광산구는 여기에 문화와 인문학, 축제와 생태관광,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더해 도시의 얼굴을 다시 그려왔습니다. 강을 따라 걷는 길과 습지의 생태공간, 마을에서 이어지는 맨발길과 생활체육 공간은 시민이 일상에서 숨 고를 수 있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음악과 인문학을 매개로 한 축제, 서로 다른 언어와 음식을 가진 이웃이 함께 어울리는 거리의 장면들은 광산을 '살고 싶은 도시'이자 '찾아오는 도시'로 바꾸고 있습니다.
다섯째, 기후·환경 위기에 대응하는 시민참여의 방식을 선도해 왔습니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변수가 아니라, 지금 세대를 위협하는 현실입니다. 민선 8기 광산구정은 시민이 주체가 되는 실천과 학습, 관련 인프라 전환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자원순환과 재활용을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여러 기업·단체와 협력해 버려지는 자원이 다시 쓰일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일에 노력했습니다.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을 고민하는 시민 조직과 거점이 만들어졌고, 학교와 마을, 직장을 찾아가는 환경교육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산시민 여러분!
민선 8기 광산구는 도시의 하드웨어를 확충하고, 자치분권의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선해 왔습니다. 행정이 주도하는 개발의 속도를 자랑하기보다, 시민의 자치와 연대, 민주적 역량이 함께 성장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실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대한민국 최초, 최고의 결과물들은 42만 광신시민의 연대와 참여 덕분임을 보고드립니다.
2026년은 이 경험 위에서 더 넓은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해입니다. 광산구는 앞으로도 시민을 주권자로 섬기며, 자치분권을 더 깊게, 일자리와 복지를 더 두텁게, 문화와 환경을 더 품격 있게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광산에서 시작된 변화가 대한민국의 내일을 바꾸는 힘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과 함께 뛰겠습니다.
한 해 동안 광산을 지켜주신 42만 시민 여러분, 그리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해 주신 공직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 마을과 학교 위에 건강과 평안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5년 12월 31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 박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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