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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부의 외환 수급대책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25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정보가 나타나있다. 2025.12.25.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시차를 두고 증시 수급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상승에 베팅했던 기관들의 손절매가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린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08포인트(0.59%) 오른 4132.70을 나타냈다. 정부가 고강도 구두개입을 포함한 외환시장 안정 대책을 내놨던 지난 24일에는 지수가 0.21% 하락 마감했었다. 미국 뉴욕증시 S&P500지수가 지난 24일까지 이틀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주요 종목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성전자는 4.86% 오른 11만6500원까지 올라 기존 장중 사상 최고가였던 11만 2400원(11월 4일)을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도 2.23% 상승한 60만 20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가 60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달 17일 이후 약 28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연말 2400선이 붕괴(2399.49)되며 비관론이 팽배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회복세다. 반등장의 실질적인 주역은 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24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은 19조939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타법인도 11조3380억 원을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24조9520억원, 외국인은 6조2820억원 순매도였다. 이날도 기관은 229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전 거래일까지 연간 거래규모를 합산하면 올해 누적 순매수 규모는 20조1687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6540억원을 순매수하며 연간 누적 순매도 규모를 5조6280억원으로 줄였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매수세다. 지난달 순매도 기조였으나 이달에는 순매수로 돌아선 상태다. 개인은 8856억원을 순매도 중으로 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25조8376억원으로 늘어났다.
원/달러 환율은 1449.9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1450원대로 올라갔다가 다시 1440원대로 내려왔다.
(서울=뉴스1)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첨단 복합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인 NRD-K 클린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개장 직후 1480원 중반까지 올랐다가 당국의 구두개입 이후 하락해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49.8원에 마감했다.
환율 급락의 배경도 기관이 손꼽힌다. 당국 구두 개입 직후 환율의 급락폭을 감안하면 그간 달러 상승을 기대하며 물량을 쌓아왔던 기관들이 대량 손절매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 화요일 당국은 강도 높은 구두개입을 통해 환율 급락에 일조했다"라며 "환율 안정을 위한 후속조치를 고려하면 그동안 쌓여왔던 기관투자자들의 롱스탑(손절매) 물량 출회가 나타나면서 환율 하락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했다.
민 연구원은 "연말을 맞아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증시에 외국인 순매수가 들어오는 등 수급 측면에서 원화 매수세가 우위를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환율의 레벨이 높은 상황 자체가 극적으로 개선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달러 강세 부담과 수입업체 결제 등 실수요 매수세는 환율 하단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미국 고용 경기가 개선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고환율이 국내 경제에 가한 영향도 점검해 봐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나, 석유화학·정유 등 일부 산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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