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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세 노인은 '생사 확인' 호소하는데…북한, 이산가족 면회소 '거의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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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전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남북 화해의 상징 중 하나인 금강산 관광지구 내 '이산가족 면회소'를 사실상 완전히 철거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현지시간 24일 공개한 상업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의 최근 금강산 관광지구 사진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550억 원을 투입해 건설한 이산가족 면회소는 지난 10월 동쪽타워가 해체됐으며 이후 두 달간의 작업을 통해 서쪽 타워도 완전히 사라진 상태입니다. 현재는 양측 타워 가운데 있는 승강기 샤프트(승강기가 이동할 수 있는 수직 구조물)만 남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산가족 면회소는 2003년 11월 제5차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2005년 8월 31일 착공됐습니다.

550억 원이 투입된 면회소는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2008년 7월 완공됐으며, 이후 5차례 이산가족 상봉에 사용됐습니다.

이후 남북 관계가 악화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방문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금강산 관광지구 내 각종 건물은 민간 시설을 시작으로 속속 철거됐습니다.

이산가족 면회소 철거 동향은 지난해 말부터 포착됐습니다. 통일부는 지난 2월 북한이 건물 외벽을 뜯어내는 등 철거를 시작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산가족 면회소가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은 마지막 우리 정부 시설인 만큼 이곳에서 주요 남측 시설은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문제는 이산가족들에게 남은 시간이 물리적으로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난 24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04세 이산가족 김봉환씨를 방문해 이산의 아픔을 위로했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씨는 정 장관에게 한국전쟁 때 부모, 형제자매와 헤어져 평생 동생과 재회를 소망해왔다며 가족의 생사 확인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정 장관은 "대부분의 이상가족이 고령인 만큼 시간이 없다"며 "남북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통해 인도적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누적 인원 13만 4,514명 가운데 9만 9,856명이 이미 눈을 감았습니다. 생존자 3만 4,658명 중 32.0%가 90세 이상 고령이고, 80세 이상은 65.8%에 달합니다.

[한은정 디지털뉴스 기자 han.eunjeo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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