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주 기자]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최근 대여형·개인용 전동 킥보드가 도심 교통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전동 킥보드의 역사는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유럽과 미국의 거리에는 이미 '전동 킥보드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 등장해 있었다.
25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당시 등장한 킥보드는 '오토페드(Autoped)'로 불린다. 오토페드는 1915년부터 1922년까지 미국과 독일에서 생산된 세계 최초의 양산형 킥보드로, 여러 해외 웹 매체에서도 이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놓았다.
오늘날 전동 킥보드가 최신 기술의 산물로 여겨지지만, 그 개념과 형태는 이미 20세기 초반에 구현돼 있었다. 오토페드는 일반적인 킥보드와 달리 155cc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시속 20마일(약 32km) 이상을 낼 수 있었고, 한 번 주유로 최대 125마일(약 200km)을 주행할 수 있었다. 이후 배터리 제조업체 에버레디(Eveready)가 디자인을 인수하면서 전기식 오토페드도 판매됐지만, 관련 사진이나 자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전동 킥보드는 최신 기술로 탄생한 것처럼 보이지만, 100년 전 이미 존재했다. [사진: 위키미디어 커먼스] |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최근 대여형·개인용 전동 킥보드가 도심 교통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전동 킥보드의 역사는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유럽과 미국의 거리에는 이미 '전동 킥보드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 등장해 있었다.
25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당시 등장한 킥보드는 '오토페드(Autoped)'로 불린다. 오토페드는 1915년부터 1922년까지 미국과 독일에서 생산된 세계 최초의 양산형 킥보드로, 여러 해외 웹 매체에서도 이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놓았다.
오늘날 전동 킥보드가 최신 기술의 산물로 여겨지지만, 그 개념과 형태는 이미 20세기 초반에 구현돼 있었다. 오토페드는 일반적인 킥보드와 달리 155cc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시속 20마일(약 32km) 이상을 낼 수 있었고, 한 번 주유로 최대 125마일(약 200km)을 주행할 수 있었다. 이후 배터리 제조업체 에버레디(Eveready)가 디자인을 인수하면서 전기식 오토페드도 판매됐지만, 관련 사진이나 자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 이동수단은 다양한 계층에서 활용됐다. 일반 시민뿐 아니라 경찰을 피해 이동하려는 불량배들이 이용하기도 했고, 미국 우체국에서는 우편 배달용으로 오토페드를 도입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기동성과 편의성을 앞세운 실용적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았던 셈이다.
1919년에는 영국에서도 오토페드가 본격적으로 보급됐다. 당시 사교계 명사이자 여성 참정권 운동가였던 플로렌스 프리실라 레이디 노먼은 남편의 생일 선물로 오토페드를 받아 런던의 사무실까지 이를 타고 출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 있는 사진에는 노먼이 실제로 오토페드를 타고 도심을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았다. 1919년 기준 영국에서 오토페드의 판매가는 36파운드(약 7만원)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1600파운드(약 310만원)에 해당한다. 비교적 부유층을 겨냥한 이동수단이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오토페드는 오토바이보다 편안한 탈것으로 평가받으며 여성잡지 '레이디(Lady)'에 소개되는 등 여성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갔다.
참고로 미국의 배우이자 가수였던 셜리 켈로그가 오토페드를 영국으로 가져와 길거리에서 타는 영상을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오토페드는 대중화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1922년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확산에는 실패했다. 이후 수십 년간 스쿠터형 개인 이동수단은 주류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지 못한 채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그럼에도 오토페드는 오늘날 전동 킥보드의 기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100년 전 이미 도심을 누비던 오토페드의 모습은 현재 전동 킥보드가 다시 도시 교통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술은 바뀌었지만, 개인 이동수단을 향한 인간의 요구는 한 세기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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