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 CATL과 1조5000억 전해액 공급 계약 체결

[스타데일리뉴스=서태양기자] 전해액 전문 기업 엔켐이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 CATL과 5년간 총 35만t 규모의 전해액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계약은 이날 중 서명될 예정이다.

엔켐, CATL 장기 계약으로 글로벌 전해액 시장 본격 공략 (출처=엔켐)

이번 계약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7만t씩, 총 35만t의 전해액을 중국향 물량으로 공급하는 내용이다. 계약 금액은 현 시세 기준 약 1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엔켐 연결 매출의 4배를 웃도는 규모다. 단일 고객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공급 계약이다.

업계는 이번 계약이 한국 소재 기업이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사와 장기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사례로,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한국 소재 산업 역사에 이정표가 될 성과"라고 강조했다.

CATL은 중국을 비롯해 북미, 유럽, 동남아 지역의 주요 완성차 기업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은 엔켐의 전해액 기술력, 품질 신뢰성, 대량 생산 역량이 종합적으로 평가된 결과로 해석된다.

엔켐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전해액 공급을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북미에서는 시장 점유율 5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했고, 유럽에서는 주요 전지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상위 20개 기업 중 6곳에 전해액을 공급 중이며, 고객사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번 계약은 엔켐의 국내외 생산기지에서 CATL의 글로벌 생산 시설 수요에 따라 공급되는 구조로,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인식된다. 본격 공급이 시작되는 2026년 2분기 이후 연평균 3000억 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기대되며, 유럽과 북미 등지에서도 추가 확대 가능성이 남아 있다.

엔켐은 고사양 전해액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생산 인프라 확충을 통해 전해액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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