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신년사] 박정석 해운협회장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는 한 해로"

[장지현 기자]

박정석 한국해운협회 회장은 보호무역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IMO(국제해사기구) 환경 규제 강화 등 해운업계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에도 전략 상선대 도입과 핵심 에너지 국적선 적취율 법제화 등 제도 기반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2025년 해운 시장을 "유례없는 불확실성의 해"라고 규정했다.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 확산,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며 컨테이너 운임이 전년 대비 약 36% 급락했고, 신조 컨테이너선 인도가 이어지며 구조적인 공급 과잉이 심화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물동량이 감소했으며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 시행으로 연료 선택과 운항 방식 전반의 재정비가 요구돼 해운사의 경영 부담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협회는 해상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박 회장은 "해상 공급망 안정성 제고를 위해 전략 상선대 도입을 추진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필수 화물의 안정적 수송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21대 대선 공약에 핵심 에너지 국적선 적취율 70% 이상 유지 에너지 수송선사의 해외 매각 방지 대량 화주의 해운업 진입 제한 등을 반영했으며 현재 관련 제도화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 전망 역시 녹록지 않다. 박 회장은 환율 변동성과 원자재 공급망 불확실성이 완화되지 않는 가운데,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 따른 화물 수요 둔화와 컨테이너 시장의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유예 조치가 반복되고 각국의 리쇼어링 정책과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며 해상 물류 환경의 불안정성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회장은 "협회는 수출입 화주의 무역 경쟁력 및 해운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10개 중점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핵심 에너지 적취율 법제화 및 국가 전략 상선대 특별법 제정 한국형 해사클러스터 확대 정부·국회와의 정책 공조 강화 해운 금융 활성화 북극항로 시범 운항 및 해외 물류거점 확보 해운·조선 동반 성장 국적 해기인력 양성 외국인 선원 고용 환경 개선 IMO 환경 규제 대응 대국민 해운 인식 제고 등 10대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공급망 안정화 기금 활용 확대와 시황 연동 위기 대응 펀드 조성 등 금융 지원을 통해 중소 선사 지원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끝으로 박 회장은 "해운업계가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력과 과감한 도전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할 시점"이라며 "한국해운협회는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전환해 글로벌 해운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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