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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 육상으로 올라왔다”…전북, 연중 생산 가능한 김 양식 기술 특허 등록

프레시안 양승수 기자(=전북)(yssed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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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수 기자(=전북)(yssedu@naver.com)]
▲ 전북자치도 수산기술연구소가 실증 중인 육상 김 양식 수로형 트랙 수조. 광반응기 기반 순환 시스템을 통해 김 엽체를 부유 상태로 재배하며, 해상 양식의 계절·환경적 한계를 보완하는 연중 생산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도

▲ 전북자치도 수산기술연구소가 실증 중인 육상 김 양식 수로형 트랙 수조. 광반응기 기반 순환 시스템을 통해 김 엽체를 부유 상태로 재배하며, 해상 양식의 계절·환경적 한계를 보완하는 연중 생산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도



해상 양식에 의존해 온 김 생산 방식이 육상으로 확장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육상에서 연중 김을 생산할 수 있는 양식 기술을 특허로 확보하며, 기후와 해황에 좌우되던 김 산업 구조에 변화를 예고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수산기술연구소는 육상 무기질 김 양식 방법과 물김 자동 채취 장치 등 2건의 기술이 최근 특허청 등록을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육상 김 대량 생산과 자동 수확을 동시에 구현한 기술이 특허로 인정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번 특허의 핵심은 육상에 설치한 수로형 트랙 수조를 활용해 김을 엽체 상태로 재배하는 양식 방식이다. 김발에 부착해 바다에서 기르는 기존 해상 양식과 달리, 수조 내에서 김을 부유 상태로 키우는 무기질 양식 기술이다. 여기에 수조 안을 떠다니는 김 엽체를 기계로 자동 회수하는 채취 장치를 결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수산기술연구소는 2023년부터 광반응기(PBR)를 활용한 2톤 규모 수조에서 육상 김 양식 가능성을 시험해 왔다. 이후 지난해 45톤 규모의 수로형 트랙 수조를 도입하며 실증 연구를 확대했고, 생산 공정의 안정성과 반복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넘어갔다.

그 결과 김 엽체를 5cm 이하로 절단한 뒤 약 15일간 재배양하는 방식으로, 육상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광반응기(PBR)는 빛 투과율이 높은 투명 수조에서 물을 순환시켜 식물을 배양하는 장치로, 김 생육에 필요한 광량과 수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기술은 기후 변화, 해황 악화, 적조 등 해상 양식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된다. 육상에서 생산과 채취가 이뤄지는 만큼 계절적 제약이 줄고, 공정의 표준화와 자동화가 가능해져 생산비 절감과 품질 균일화 효과도 기대된다.

전병권 전북도 수산기술연구소장은 “육상 양식장을 활용한 계절별 맞춤형 품종 양식을 통해 생산비를 낮추고, 육상 김 양식 산업의 고도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며 “안전하고 안정적인 수산 먹거리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이번 특허 기술을 토대로 실증 확대와 산업화 가능성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바다에 머물던 김 산업이 육상으로 이동할 수 있을지, 전북의 실험이 국내 김 산업의 다음 방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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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수 기자(=전북)(yssed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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