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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그레이트 한강' 한강버스 100일, 총 19번의 사고 "참담한 성적표"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kakiru@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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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기자(kakiru@pressian.com)]
지난 9월 18일 운항을 시작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핵심인 한강버스를 두고 시민단체가 "오세훈표 실험이 남긴 100일의 참담한 성적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한강버스 운항 100일인 26일 논평을 내고 "지난 100일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신뢰의 붕괴뿐"이라며 "우려했던 모든 경고등이 현실이 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말 바꾸기로 일관한 행정,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불통의 정치는 결국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흉기를 한강 위에 띄우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문제의 본질은 무능하고 오만한 행정 과정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업 초기 500억 원대로 추산되던 사업비가 1500억 원대까지 폭증하는 과정에서 타당성 검토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며 "민주당 시의원들과 시민사회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서울시의회를 장악한 국민의힘은 ‘오세훈이 하는 일’이라며 묻지마 지지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예산도, 조례도 일사천리였다"며 "감사원조차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국정감사 지적사항조차 무시되었다. 견제받지 않은 권력의 질주는 결국 브레이크 없는 사고로 귀결되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9월 18일 첫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는 여러 문제로 열흘 만에 운항을 멈췄다. 이후 한 달간 재정비 기간을 가진 뒤, 11월 1일 다시 운항을 시작했으나 보름만에 또다시 좌초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이를 두고 "선박 건조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신생 업체에 무리하게 제작을 맡길 때부터 예견된 ‘인재’였다"며 "수상택시의 참혹한 실패 사례를 보고도, 한강의 물리적 조건과 기후·환경에 대한 이해 없이 ‘보여주기식’으로 한강버스를 띄운 오세훈 시장의 오판이 빚어낸 참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강변 선착장들은 굳이 한강버스가 없어도 시민들이 찾아가 소비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며 "애물단지로 전락한 한강버스 8척(4척은 아직도 건조중)은 강보다는 바다에서 운항하는 것이 효율적이니, 서남해안 도서 지역의 교통수단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게 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사고 이력이 더 쌓이기 전에 처분해야 그나마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주식회사 한강버스는 신속히 청산 절차를 밟는 것이 더 이상의 혈세 낭비를 막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한강버스는 도입 이후 현재까지 총 19번의 사고가 있었다. 시범운항 기간(3월 1일~9월 17일)에 10건, 정식운항(9월 18일) 이후 12월 20일재까지 9건이다.

사고 원인에는 운전 미숙이 가장 많고(9건·47.4%) 이어 시설·기계결함(5건·26.3%), 관리·안내 미흡(4건·21.1%) 순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미경을 들이대면 여러 지적사항이 나올 수 있다"며 "이를 하나하나 극복할 문제이지, 그것 때문에 (한강버스를) 당장 멈춰 세우라는 요구는 그 의도를 의심케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 18일 서울 여의도 선착장에서 열린 한강버스 정식 운항 기념 시승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 18일 서울 여의도 선착장에서 열린 한강버스 정식 운항 기념 시승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허환주 기자(kakiru@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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