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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 아들' 루카가 프랑스 아닌 알제리 대표팀 택한 이유

중앙일보 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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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트사커의 전설' 지네딘 지단(53)의 아들 루카 지단(27)이 '아버지의 나라' 프랑스가 아닌, '할아버지의 나라' 알제리 축구대표팀을 선택한 이유에 관해 입을 열었다.

알제리 국가대표에 발탁된 루카 지단(왼쪽)과 그의 아버지 지네딘 지단. AP=연합뉴스

알제리 국가대표에 발탁된 루카 지단(왼쪽)과 그의 아버지 지네딘 지단. AP=연합뉴스


알제리 대표팀의 일원으로 모로코에서 열리는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 중인 루카는 26일(한국시간) 비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알제리 문화를 지니고 있다. 알제리를 생각하면 항상 할아버지가 떠오른다"며 "대표팀 합류 전 할아버지와 대화했는데, 나의 결정을 매우 자랑스러워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또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과 알제리축구협회장이 나에게 연락했을 때부터 '내 나라'를 대표하고 싶다는 생각이 분명해졌다. 가족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고 모두 기뻐해 줬다"고 말했다.

아버지 지네딘은 역대 최고의 프랑스 축구선수를 꼽을 때 첫손에 들어가는 레전드다. 알제리계 이민 가족 출신으로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그는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국가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여전히 프랑스 축구의 '아이콘'이다. 2024년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마지막 성화 주자들에게 성화를 전달하는, 상징적인 역할을 맡았다.

현재 스페인 2부 리그의 그라나다 소속으로 뛰고 있는 루카는 이런 아버지의 영향 아래서 자랐다. 아버지가 현역 시절 전성기를 보냈고, 감독으로도 굵은 족적을 남긴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배웠다.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도 두루 거쳤다.


그러나 지난 9월 국제축구연맹(FIFA)에 소속 협회 변경을 요청했다. 앞으로 프랑스가 아닌 알제리 국기를 달고 뛰기로 했다. 그는 평소 아버지와의 비교를 피하려고 이름인 '루카'만을 유니폼에 새겼지만, 알제리 대표팀에서는 당당히 '지단'이란 성을 등에 달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루카는 "할아버지의 명예를 드높이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내 이름이 들어간 유니폼을 할아버지께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네딘도 "네 인생이고 네 선택이다. 조언은 해줄 수 있지만 결국 결정은 너의 몫"이라며 루카의 선택을 존중했다는 후문이다.

알제리는 지난 25일 모로코 라바트의 프린스 물레이 압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단과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선발 출격한 루카는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아버지 지단도 아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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