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멈춘 피부 회복력...실로 지지하고 지방줄기세포 도움 받는다?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는 요즘, 추위와 건조함은 피부 탄력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다. 낮은 기온은 피부 혈관을 수축시키고, 건조한 공기는 피부 장벽을 무너뜨린다. 평소 관리를 잘 하는 사람도 겉으로는 탄탄해 보일 수 있지만, 피부 속에서는 탄력을 지탱하는 힘이 서서히 약해지는 시기다.

◆겨울철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이유, ‘추위·건조·혈류’

겨울철 피부 변화의 핵심은 온도와 습도의 급격한 저하다. 기온이 낮아지면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피부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줄어든다. 이 과정에서 산소와 영양분 전달이 감소하고,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에 관여하는 섬유아세포의 활동도 둔화된다.

여기에 실내 난방으로 인한 극심한 건조 환경이 더해지면 피부 수분 손실이 가속된다. 각질층 수분 함량이 낮아지면 피부 장벽 기능이 약화되고, 외부 자극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진다. 이는 단순한 건조함을 넘어 피부 탄성 유지 능력 자체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조민영 팽팽클리닉 대표원장은 “겨울철 피부 탄력 저하는 나이보다 저온 환경과 건조로 인한 회복력 저하가 큰 원인”이라며 “피부가 손상돼도 회복 속도가 느려지면서 탄력 저하가 고착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겨울에는 피지 분비가 줄고 피부가 수축되면서 얼굴이 일시적으로 탄탄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실제 탄력 회복이 아닌 표면적 착시에 가깝다. 피부 내부에서는 혈류 감소와 재생 속도 저하로 인해 손상 회복이 지연되고, 탄성을 유지하는 구조적 힘은 오히려 약해진다”고 말했다.

◆ 셀프케어와 의학적 조치, 겨울철 탄력 관리의 역할 분담

겨울철 피부 탄력 관리는 셀프 홈케어와 의학적 조치를 나눌 문제가 아니라, 역할이 다른 두 축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셀프케어의 목적이 피부 환경을 악화시키지 않는 데 있다면, 의학적 조치는 이미 저하된 탄력 구조를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보습 관리, 실내 습도 조절, 수분 섭취, 과도한 자극을 피하는 습관 등은 겨울철 피부가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만들어준다. 이는 추위와 건조로 인한 수분 손실과 장벽 손상을 줄이고, 탄력 저하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가벼운 마사지나 표정 근육 스트레칭은 추위로 위축된 얼굴 혈류를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관리만으로 혈류 감소와 재생 속도 저하까지 되돌리기는 어렵다.

조민영 대표원장은 “겨울철 피부 관리는 단순히 촉촉하게 만드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셀프케어는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는 역할이고, 의학적 조치는 피부를 지탱하는 구조와 재생력을 직접적으로 보완하는 접근”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해야 겨울을 지나면서도 탄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겨울철 피부 탄력 관리의 대표적인 비수술적 선택지로는 실리프팅이 꼽힌다. 조 원장은 “실리프팅은 피부를 물리적으로 지지해 얼굴선을 잡아주는 방식으로, 탄력이 무너지는 것을 미리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며 “특히 땀과 피지 분비가 적은 겨울에는 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쉬워 시술 환경도 비교적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실리프팅과 함께 피부의 근본적인 회복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지방줄기세포 기반 관리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복부·팔뚝·허벅지 등에서 지방흡입 시술로 추출한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활용해 피부 재생을 돕는 방식으로, 콜라겐 생성과 손상된 조직 회복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원장은 “겨울철 피부는 재생 신호 자체가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단순히 겉을 당기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방줄기세포 관리는 피부 세포가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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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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