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가 국경이 맞닿은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을 또다시 공격해 양측에서 5명이 숨졌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과 독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타지키스탄 국경수비대는 아프간 무장단체가 최근 남서부 하틀론주 국경 지대에 있는 경비 초소를 공격해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격전으로 타지키스탄 국경수비대원 2명과 무장단체 조직원 3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타지키스탄 국경 수비대는 무장단체 조직원들의 수류탄과 야간 투시 장비 등을 압수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타지키스탄 국경에서 아프간 무장단체가 벌인 3번째 공격이다.
앞서 지난달 말 아프간 무장단체가 드론을 이용한 수류탄 공격을 벌여 광산 회사 직원인 중국인 3명이 숨졌다.
이후 중국 도로 건설 회사 노동자들도 공격받아 중국인 2명이 숨지고 타지키스탄인 2명이 다쳤다.
타지키스탄 국가안보위원회는 수도 두샨베에서 회의를 열고 최근 잇따른 사건으로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무능함과 무책임함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탈레반 정권이 국경 안보에 관한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타지키스탄 국민에게 사과하고 효과적 조치를 하라고 주장했다.
타지키스탄 당국은 무장단체에 맞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국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무장단체의 도발을 규탄하고 유사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관련 기관에 지시했다.
산악지대에 1천100만명이 사는 타지키스탄은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했고, 이듬해부터 1997년까지 내전을 겪었다.
타지키스탄은 러시아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지만, 1천340㎞에 걸쳐 국경이 맞닿은 아프간과는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슬람교도가 많은 타지키스탄은 옛 소련 구성국 가운데 가장 가난한 나라이며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한 이후 극단주의의 영향을 우려해왔다.
1992년부터 집권 중인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탈레반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아프간 인구 4천만명 가운데 25%가량을 차지하는 타지크족 권리를 존중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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