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 새해 첫날인 지난 1월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
2025년의 마지막 페이지를 앞두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을사년(乙巳年)의 끝자락, 오는 31일 자정 대한민국 전역은 장엄한 종소리와 화려한 빛의 향연으로 물든다.
서울의 심장부 종로 보신각에서는 새해맞이의 상징인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린다. 조선시대 도성 문을 열고 닫던 ‘파루’와 ‘인정’에서 유래한 이 의식은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숭고한 정신을 계승한다. 1953년 우리 손으로 다시 울리기 시작한 이래, 보신각 종소리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민족의 회복과 전진을 상징하는 고유한 서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타종 행사는 전통에 현대적 미디어 아트를 입혀 입체적인 감동을 더한다. 시민들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보신각 지붕과 주변 전광판에 역동적인 영상이 흐르고, 자정에는 종소리의 웅장함을 시각화한 미디어 파사드가 상영돼 장관을 이룬다. 가수 션, 양희은, 작가 정세랑 등 사회 각계의 선한 영향력을 상징하는 인물들이 참여하며, 크라잉넛 등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겨울밤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서울 중구 제공 |
전통의 종로와 나란히 명동은 디지털 시대의 화려한 빛으로 미래를 예고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일대에서 열리는 ‘LIGHT NOW(라이트 나우)’는 명동 역사상 첫 대규모 공식 카운트다운 쇼다.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를 꿈꾸는 중구의 비전이 담긴 이번 행사는 박정현, 에일리 등 정상급 보컬리스트의 공연과 함께 KBS를 통해 전 세계 117개국에 생중계된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역시 최고층 전망대에서 카운트다운과 해돋이 행사를 열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도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린다. 드론 2500대가 광안대교 상공을 날며 힘차게 달리는 붉은 말 등을 연출한다.
대규모 인파에 대비한 철통 보안도 가동된다. 서울시는 종로와 명동 일대를 보행자 전용 구역으로 운영하고, 인파 밀집도에 따라 지하철 무정차 통과 등 세밀한 통제를 실시한다. 시민들의 귀가를 돕기 위해 지하철과 주요 버스 노선은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