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심 지역 초고가단지 거래량(왼쪽)과 평균 매매가(오른쪽) 추이. |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서울 고가 아파트 시장의 거래량이 급감했지만, 핵심 지역의 초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은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금 여력이 충분한 수요층만 남으면서 시장이 더욱 선별적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26일 부동산 실거래 데이터 플랫폼 집품에 따르면 강남·서초·용산에 위치한 대표적인 초고가 아파트 9곳의 매매 거래량은 규제 이전 556건에서 규제 이후 241건으로 56.7% 감소했다. 이번 분석 대상은 도곡렉슬, 압구정 현대14차, 래미안 퍼스티지,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자이, LG한강자이, 래미안 첼리투스,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등이다.
단지별로 보면 아크로리버파크는 규제 이전 105건에서 규제 이후 18건으로 줄어 82.9% 감소하며 거래 위축이 가장 두드러졌다. 한남더힐은 22건에서 5건으로 77.3% 감소했고, 래미안 퍼스티지도 115건에서 36건으로 68.7% 줄었다. 반포자이 역시 134건에서 54건으로 59.7% 감소했다. LG한강자이와 래미안 첼리투스는 각각 45.0%, 44.4% 감소했다.
반면 도곡렉슬과 압구정 현대14차는 거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도곡렉슬은 122건에서 93건으로 23.8% 줄었고, 압구정 현대14차는 12건에서 9건으로 25% 감소하는 데 그쳤다.
거래량 감소와 달리 가격 흐름은 강세를 보였다. 도곡렉슬 전용 84㎡는 규제 이후 35억~39억 원에 거래되며 가격이 높아졌고, 전용 59㎡도 26억~31억 원대 거래가 이어졌다. 대형 면적에서는 40억 원대 거래가 다수 확인됐다.
압구정 현대14차는 가격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다. 전용 84㎡ 거래가는 52억 원에서 62억 원, 이후 65억 원까지 오르며 단기간에 가격이 크게 높아졌다. 평당 가격은 2억5000만 원을 넘어섰다.
서초구 반포 일대도 신고가 흐름이 이어졌다.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는 48억~55억 원, 전용 59㎡는 39억~40억 원에 거래됐다. 대형 면적은 80억 원 안팎의 거래가 잇따랐다. 아크로리버파크 역시 전용 84㎡ 52억~56억 원, 전용 59㎡ 40억~47억 원으로 소형 면적 중심의 가격 강세가 뚜렷했다.
이밖에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는 전용 134㎡가 43억~45억 원에 거래됐고, 대형 면적은 50억 원 안팎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래미안 첼리투스는 전용 124㎡ 기준 49억~58억 원에 거래되며 가격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집품 관계자는 “거래량은 줄었지만 거래가 이뤄지는 단지에서는 가격 방어를 넘어 가격 수준 자체가 한 단계 높아진 흐름이 확인된다”며 “초고가 주택 시장은 일반 아파트 시장과 분리된 독자적인 수급 구조를 보이며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지영 기자 (kjy4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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