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대 뉴스] 국민 콘솔 위상 입증한 '닌텐도 스위치'

[홍수민 기자]

(사진= 닌텐도)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 기기 '닌텐도 스위치2'가 전세계적인 품귀 현상을 일으키며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역대 최고 수준의 가격 책정에도 불구하고 출시 직후부터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닌텐도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닌텐도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 2'는 9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036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출시 4일 만에 350만 대, 7주 만에 600만 대를 돌파한 데 이어 닌텐도 하드웨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한 기록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기존 스위치 유저들의 빠른 세대 교체다. 조사 결과 스위치 2 구매자의 약 84%가 기존 스위치 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닌텐도 측은 "스위치 2가 닌텐도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며, 하드웨어 예상 판매량도 기존 1500만 대에서 1900만 대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사진= 홍수민 기자)

업계 전문가들은 스위치 2의 성공 요인으로 '하이브리드 콘솔의 완성형 진화'를 꼽는다. 이전 세대의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향상된 성능과 카메라, 음성 채팅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해 포스트 팬데믹 세대의 이용 패턴을 정확히 공략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스위치 2의 하드웨어 흥행 뒤에는 강력한 론칭 타이틀이 있었다. 시리즈 8년 만의 신작인 '마리오카트 월드'는 스위치 2 구매자의 90%가 함께 구매하며 957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한 7월에 출시된 '동키콩 바난자' 역시 물리 엔진의 진화라는 호평을 받으며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닌텐도는 올해 연말 '젤다무쌍 봉인전기', '메트로이드 프라임 4'를 시작으로 2026년 '동물의 숲 스위치2 에디션', '마리오 테니스 피버', '슈퍼마리오 원더 스위치2 에디션', '포켓몬 포코피아', '파이어 엠블렘 만자천홍'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 삼성 뉴스룸)

스위치 2는 국내 출시가 기준 단품 64만 8000원, 세트 68만 8000원으로 닌텐도 기기 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없어서 못 산다"는 비명이 나올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사전 예약에만 220만 명이 몰렸고, 국내에서도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등 품귀 현상이 지속 중이다.

이러한 돌풍은 국내 산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위치 2의 핵심 두뇌인 엔비디아 설계 시스템온칩(SoC) '테그라'를 8나노 공정으로 위탁 생산하며 큰 수혜를 입었다. 기존 TSMC가 담당하던 물량을 삼성전자가 확보하면서 콘솔 시장이 새로운 반도체 수요처로 급부상했다. 또한 국내 총판을 담당하는 신세계아이앤씨 역시 유통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하며 낙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본격적인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닌텐도 스위치 2의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가 다시 한번 전 세계 거실을 점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