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을 넘기고도 전성기급 활약을 펼치는 르브론 제임스. AP=연합뉴스 |
미국프로농구(NBA)에선 크리스마스를 맞아 수퍼스타 '킹' 르브론 제임스(41·LA 레이커스)의 발언이 화제다. 지난 23일(한국시간) CBS에 따르면 제임스는 "솔직히 크리스마스에는 (경기를 뛰기보단) 하루종일 소파에 파묻힌 채 가족과 함께 있고 싶죠"라고 한숨을 쉰 뒤 "그렇다고 크리스마스 경기는 포기할 수 없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즐겨봤던 환상적인 매치라서다. 크리스마스 매치에 나설 수 있는 건 내게 큰 영광이다. 내 이름이 호명됐다면 코트에서 멋진 플레이를 선보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LA 레이커스는 현지 시각으로 25일 미국 LA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휴스턴 로키츠와 2025~26시즌 NBA 정규리그 홈경기 겸 이른바 '크리스마스 매치'를 치른다. NBA는 1947년부터 크리스마스에 빅매치를 치르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팬들은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삼삼오오 가족 단위로 경기장을 찾는다. 그런데 보통 선수라면 '경기 대신 가족과 쉬겠다'는 선수의 얘기가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 있다.
베테랑 제임스(오른쪽)는 올해로 20번째 크리스마스 매체 나선다. 로이터=연합뉴스 |
하지만 1984년생 백전노장 제임스는 예외다. 제임스라면 이맘때 농구보다 가족이 더 생각날 만하다. 제임스는 이번이 프로 데뷔 이후 20번째 크리스마스 매치다. 2003년부터 NBA 무대를 누빈 그는 이번 시즌 리그 역사상 최초로 23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역대 '최장수 선수'다. 종전 기록은 빈스 카터(은퇴)와 제임스가 함께 보유했던 22시즌 출전이었다.
올 시즌 내 로버트 패리시가 보유한 정규리그 최다 출전(1611경기) 기록을 경신하고, 골을 넣을 때마다 자신이 보유한 최다 득점 기록도 갈아치운다. 제임스는 장남 브로니 제임스(21)와 LA 레이커스에서 한솥밥 먹고 있다. 그저 오래 버티기만 한 것도 아니다. 제임스는 지난 23일까지 경기당 평균 20.2점 5.6리바운드 7.1라운드를 올리는 노익장을 과시 중이다. 비시즌에 오른쪽 좌골신경통 치료를 받았지만, 개막 후엔 끄떡없다. 최근 에이스 루카 돈치치가부상 당하면서 당장 제임스가 팀의 해결사를 맡을 전망이다. 그야말로 '철인'이라고 부를 만한 선수다.
제임스(오른쪽)는 돈치치를 대신해 해결사를 맡을 전망이다. 로이터=연합뉴스 |
제임스가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는 비결은 철저한 자기 관리다. 그는 비시즌마다 150만 달러(약 22억2000만원)를 몸과 컨디션 관리 비용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매일 농구 훈련과 근력 운동을 하고,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만들 요리사도 따로 둬서 식단 관리를 한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제임스는 '땀 흘린 뒤 먹어라'라는 확고한 룰에 따라 움직인다. 오전엔 과일만 섭취하고 훈련이 끝난 뒤 오후 1~2시에 첫 끼를 먹는다. 공복에 운동해야 더 효율적이고 효과도 좋다는 게 제임스의 주장이다.
훈련 후엔 주로 요구르트, 과일, 아보카도와 함께 토스트를 먹는다. 제임스는 수분 섭취 역시 롱런의 비결로 여긴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제임스는 하루 2리터 이상 물을 마신다. 수분을 제때 공급해야 격렬한 훈련을 마친 근육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NBC는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스포츠 선수의 식단’이란 제목으로 르브론의 식습관을 소개했다. NBC에 따르면 제임스는 글루텐프리 빵, 채소와 생선 위주의 요리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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