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8700t급 핵잠 건조 지도. 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과 포탄 생산 실태를 점검하며 생산능력 확대와 신규 군수공장 설립을 예고했다. 동시에 북한은 건조 중인 핵추진잠수함을 공개하며 전략무기 개발 성과를 과시했다. 내년 초 예정된 제9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국방 부문 성과를 결산하고 대외 억제력을 부각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26일 김 위원장이 중요 군수공업기업소들을 현지지도하며 올해 미사일·포탄 생산 실적과 4분기 생산 실태를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현장에는 조춘룡 당 비서,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과 국방과학연구 부문 지도간부, 군수공업기업소 지배인들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전망적인 국가 미사일 및 포병무력 운용 수요에 맞게 내년도 생산계획을 발전지향적으로 높이고, 연관 생산기업소들의 기술적 토대를 균형적으로 보강해 총체적인 생산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쟁 억제력을 제고하는 데서 미사일 및 포탄 생산 부문이 제일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관련 기관들이 9차 당대회에서 제시될 현대화 및 생산계획 목표를 철저히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당 제9차 대회가 결정하게 될 새로운 군수공업 기업소들을 계획대로 설립해야 한다”며 신규 군수공장 건설 방침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기존 공장들에 대해서도 “생산구조를 보다 효율적이고 실용적으로 갱신해 군수공업의 현대화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9차 당대회에 제출할 중요 군수공업 기업소 현대화 계획 문건 초안을 비준했다고 전했다.
이번 군수공장 시찰은 8차 당대회가 제시한 5개년 국방력 발전 계획의 마지막 해를 결산하는 성격으로, 북한이 미사일과 포탄 생산 증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음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에도 군수공장을 찾아 상반기 포탄 생산 실태와 현대화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
이와 맞물려 북한은 전날 8700t급 핵추진잠수함의 선체를 전격 공개하며 전략무기 개발 성과를 과시했다. 북한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계획을 “반드시 대응해야 할 위협”이라고 비난하는 동시에, 자신들이 건조 중인 핵잠수함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운용할 수 있는 형태라고 주장했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해당 핵잠이 외형을 거의 갖춘 상태로, 소형 원자로까지 이미 탑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북한이 핵잠 건조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동력원 확보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러시아의 기술적 지원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북한이 핵잠을 전력화할 경우 핵무기를 이용한 ‘2차 타격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북한의 이번 일련의 공개 행보는 9차 당대회를 앞두고 미사일·포탄 대량 생산 체계와 핵잠수함이라는 전략자산을 동시에 부각하며 군사적 억제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언급한 미사일과 포탄의 ‘전망적 수요’를 두고,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및 무기 공급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