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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선우용여… 편견 깨는 여성 시니어 배우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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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여성 배우들의 유튜브 장악한 비결
재력 과시부터 MZ문화 체험기 등 거침없는 도전 여정
보여주기 식 콘텐츠 넘어서는 것이 숙제


배우 전원주부터 선우용여까지, 재력과 화제성을 겸비한 실버 스타들이 유튜브를 장악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배우 전원주부터 선우용여까지, 재력과 화제성을 겸비한 실버 스타들이 유튜브를 장악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배우 전원주부터 선우용여까지, 재력과 화제성을 겸비한 실버 스타들이 유튜브를 장악했다. 호텔 조식 먹방, 19금 공연 관람 후기, 연하남과의 등산 데이트 등 과감하고 솔직한 일상이 담기면서 MZ세대 시청자들을 꽉 잡았다.

지난 4월 선우용여는 올해 81세의 나이로 '최고령 유튜버'에 등극했다. 23일 기준 구독자는 42만 명이며 랄랄 편은 무려 481만 회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혼자 사는 집을 공개한 편은 207만 회의 수치를 보였다. 또 84세인 전원주는 여러 유튜브 웹예능에 출연하면서 근황을 공개 중이다. 이들은 수년 전까진 원로 배우라는 수식어에 갇혔지만 유튜브 안에서는 누구보다 젊고 자유롭게 행동한다. 오히려 MZ세대들보다 더 트렌디한 일상과 생각을 드러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이른바 실버 스타로 표현되는 이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자산, 취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이들에게 최적의 무대다. 방송에서는 편집되거나 제한됐던 개인의 취향과 소비, 연애관까지 가감 없이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원주 선우용여 등은 오랜 연기 경력으로 쌓아온 이미지와 친숙함을 바탕으로 '나이 든 여성 배우'에 대한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깨뜨린다.

전원주가 그간 예능에서 주로 소비했던 소재는 아들과 며느리로 '시어머니' 역할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전원주가 그간 예능에서 주로 소비했던 소재는 아들과 며느리로 '시어머니' 역할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가령 전원주는 그간 예능에서 아들과 며느리 이야기를 주로 하며 ‘시어머니’ 역할에 머물러 왔다. 선우용여 역시 과거 활동을 회상하거나, 남편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사연을 토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반면 최근 이들의 이야깃거리는 취향, 관심사, 하루 일상 등 오롯이 '나 자신'에 집중돼 있다.

이들의 콘텐츠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 이상이다. 호텔 조식이나 고급 소비를 즐기는 모습은 나이가 들면 검소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에 반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19금 공연 관람이나 연하남과의 데이트는 성과 연애에 있어서 주체적인 삶을 사는 모습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이에 실제 댓글창에는 "저 나이에 저렇게 살고 싶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특정 세대 여성 스타들의 유튜브가 지나치게 부의 과시에 가깝지 않냐는 지적도 있다. 고급 호텔, 값비싼 취미, 여유로운 일상은 분명 화려한 볼거리지만 공감의 영역은 아니다.


재력과 자유를 숨길 필요는 없지만 실버 스타들의 경쟁력은 경험과 내공이다. 인생의 굴곡, 실패와 회복, 나이 들어서도 계속 도전하는 태도 등이 이들의 진정한 무기인 셈이다. 원로 배우라는 틀을 벗어난 실버 스타들의 행보는 분명 의미 있다. 다만 '잘 사는 노년'의 그림에 그칠지 또 다른 콘텐츠 공룡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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