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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무겁지만”…스타 감독들의 농구대잔치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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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 다시 한 번! 전희철·이상민·문경은 감독이 선수 은퇴 이후인 2013년(2012~2013시즌) ‘레전드 올스타’ 자격으로 올스타전 하프라인슛 대회에 참가했던 모습. 프로농구연맹 제공

이 모습 다시 한 번! 전희철·이상민·문경은 감독이 선수 은퇴 이후인 2013년(2012~2013시즌) ‘레전드 올스타’ 자격으로 올스타전 하프라인슛 대회에 참가했던 모습. 프로농구연맹 제공


“못 움직일 것 같은데요. 하하하.”



다시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느냐는 한겨레의 물음에 통화로 만난 문경은 감독이 말했다.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단다. “얼마 전에 선수들 야간 운동이 끝나고, 혼자 ‘필’ 받아서 3점슛을 100개 정도 쐈는데, 다음날 아킬레스건이 부어서…. 이제 겨우 나았어요.”



세월 앞에 장사 없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그래도 모처럼 ‘오빠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여 ‘찬란했던 과거’가 떠오르는 이 감성을 농구팬들은 놓칠 수가 없다. 다음 달 18일에 개최되는 남자프로농구(KBL) 올스타전에 정규리그 2라운드 기준 1·2위 팀 감독 외에도 8개 구단 감독이 코치로 참여한다.



기존 전희철(서울 SK)·조상현(창원 LG) 감독 등에 이상민(부산 KCC)·양동근(울산 현대모비스)·문경은(수원 KT) 감독 등이 합류하면서 올 시즌 프로농구는 ‘감독 열전’으로 뜨겁다. 프로농구연맹도 이를 놓칠 리 없다. 올스타전에 10개 구단 감독이 총집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농구연맹 제공

프로농구연맹 제공


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을 주름잡은 스타들과, 그 인기를 이어온 2000·2010년대 스타들은 선수 때도 자주 올스타에 뽑혔다. 이상민 감독은 통화에서 “우리 때는 춤을 추는 등 예능적인 콘텐츠가 거의 없었고 시켜도 선수들이 잘 안했다(웃음)”면서 “요즘 선수들은 끼도 많아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전희철 감독도 통화에서 “덩크, 슛 대결 등이 있었다”고 기억했다. 선수 시절 참가한 올스타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4쿼터 치열한 접전으로 연장을 두 번이나 갔던 때”(문경은·전희철 감독)다.



모처럼의 기회, 선수 때 보여주지 못한 끼를 발산하고 싶은 욕구는 없을까. 프로농구연맹은 감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이벤트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희철 감독은 지난 시즌 올스타전 감독으로 참가해 ‘심판 변신’ ‘오징어 게임 패러디’ 등으로 농구 팬들을 원 없이 웃긴 바 있다. “제가요? 기억이 잘….” 감독들에게 개인적으로 욕심 나는 예능 콘텐츠를 물으니 하나같이 외쳤다. “끼가 없어서….”(양동근 감독) “재미 있는 사람이 아니어서….”(이상민 감독) ‘재주’가 없다고 앞다투어 ‘주장’하지만, 코트를 지배하던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농구팬들은 벌써 즐겁다. 전날(17일) 전야제에서는 아시아 쿼터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이 맞대결 하는 등 이번 올스타전은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우러진다.



은퇴 이후인 2012~2013 ‘레전드 올스타’ 자격으로 올스타전 슛 대회에 참가한 이상민 감독.(왼쪽) 선수 시절 2003~2004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에 뽑혔던 문경은 감독.(가운데) 선수 시절 2015~2016 올스타전 슛 대회에 참가한 양동근 감독. 프로농구연맹 제공

은퇴 이후인 2012~2013 ‘레전드 올스타’ 자격으로 올스타전 슛 대회에 참가한 이상민 감독.(왼쪽) 선수 시절 2003~2004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에 뽑혔던 문경은 감독.(가운데) 선수 시절 2015~2016 올스타전 슛 대회에 참가한 양동근 감독. 프로농구연맹 제공


3라운드가 진행 중인 올 시즌 프로농구는 치열한 순위 다툼 중이다. 25일 현재 케이씨씨가 7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인 반면, 현대모비스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에스케이는 중위권이다. ‘1승’에도 순위가 뒤바뀌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불꽃 튀는 순위 전쟁에 감독들의 머리는 아프겠지만, 농구인들의 축제인 올스타전만큼은 잠시 경쟁을 멈추고 한껏 즐기는 시간도 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감독들의 색다른 ‘활약’을 기대해보고 싶지만 모두 몸이 따라주지 않는 듯하다. “온몸이 다 아파요. 겁나 아파.”(전희철 감독) “뛰다가 종아리 다 터질 걸요?”(이상민 감독) “염증으로 발목이 많이 부어서….”(양동근 감독) ‘몸’은 변했어도, 농구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다.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이렇게 말한다. “뛰는 것만 빼면 뭐든지 해보겠습니다.”(양동근 감독)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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