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업계 '복제 논란' 점화… 젠틀몬스터, 블루엘리펀트 상대로 강경 대응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아이아이컴바인드(젠틀몬스터)가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 블루엘리펀트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제품 디자인과 매장 연출에서 반복적인 모방 정황이 확인됐다는 이유다. 회사는 지난 23일 "브랜드 정체성과 창작물을 침해하고 소비자 혼동을 유발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최근 온라인에서 '두 브랜드가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다', '자매 브랜드'라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졌다. 이에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젠틀몬스터는 어떤 다른 아이웨어 브랜드와도 제조·사업 연관이 없다"며 "해당 내용은 허위"라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유사성이 반복적으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젠틀몬스터는 외부 전문업체와 3D 스캐닝을 진행했다. 그 결과 33개 제품에서 높은 수준의 유사도가 확인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2021년 'JEFF' 모델은 블루엘리펀트의 2023년 제품과 99.9441% 일치했다. 13개 모델은 99% 이상, 28개 모델은 95% 이상이었다.

매장 연출도 유사했다. 2021년 젠틀몬스터 상하이 매장과 2024년 블루엘리펀트 명동 매장은 조형물 배치와 구성 방식이 거의 동일했다는 젠틀몬슨터 주장이다. 젠틀몬스터가 2021년 공개한 파우치와 같은 디자인이 2023년 블루엘리펀트 대표 명의로 등록된 사실도 드러났다. 회사는 올해 3월 특허심판원에 디자인 무효 심판을 제기했다.

법적 절차는 이미 진행 중이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지난해 12월 고소장을 제출했고,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 가압류를 신청했다. 10월에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을 근거로 금지 청구와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아이아이컴바인드 관계자는 "젠틀몬스터는 14년간 창작과 실험을 기반으로 성장한 브랜드"라며 "브랜드 가치 훼손과 소비자 혼동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블루엘리펀트는 아이아이컴바인드와의 현 법적 분쟁이 통상적인 지식재산권 범주의 사안이며, 현재 법률 전문가와 함께 사실관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상대 측이 권리 주장 근거로 삼는 제품들에 대해 부정경쟁방지법 등 관련 법령에 따른 보호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엘리펀트는 상대의 일방적 주장으로 시장 혼선이 우려된다며 향후 법원의 판단에 따라 성실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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