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맞아 폐지를 주워 생계를 꾸리는 '세 아이 아빠'의 가슴 뭉클한 나눔이 전해졌다./사진=부산 북구청 제공 |
크리스마스를 맞아 폐지를 주워 생계를 꾸리는 '세 아이 아빠'의 가슴 뭉클한 나눔이 전해졌다.
26일 부산 북구에 따르면 지난 23일 관내 덕천지구대를 통해 익명의 기부 물품이 전달됐다.
자신을 '세 아이의 아빠'라고 소개한 남성은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직접 담근 김장김치와 모두 천원짜리로 이뤄진 현금 3만5000원 그리고 손편지 한 통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 남성은 "장애가 있는 첫째를 포함해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장이다. 폐지값이 많이 떨어져 올해는 유난히 힘들었지만 조금씩 (돈을) 모았다"며 "생활의 고단함 속에서도 크리스마스만큼은 아이들에게 '받는 기쁨'보다 '나누는 행복'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아이들과 특별한 크리스마스 추억을 만들고 싶어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금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물 하나를 사서 꼭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전달해 달라"며 자신보다 더 형편이 어려운 아동 가정에 도움이 되길 희망했다. 이 남성은 김장김치가 전달될 가정에 "친구야 안녕, 우리가족이 만든 김장김치 맛있게 먹어♡"라는 짧은 편지도 전했다.
정체를 밝히지 않은 이 '세 아이 아빠'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남몰래 여러 차례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어왔다.
문옥희 북구 덕천2동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부자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전달된 김치와 성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꼭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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