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기자]
[디지털투데이 이지영 기자] 은행권에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50대 이상 직원이 주 대상이던 희망퇴직은 이제 4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그에 따른 인력 구조 재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만40세 이상인 1985년 이전 출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 대상 연령을 40대로 낮춘 점이 눈에 띈다. 퇴직금은 출생 연도에 따라 월 기본급 기준 7개월에서 최대 31개월 수준으로 차등 지급된다.
NH농협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희망퇴직 절차를 마무리했다. 올해 확정된 희망퇴직자는 446명으로, 지난해보다 14% 늘었다. 3년 연속 희망퇴직 규모가 증가한 것이다.
[사진: 연합뉴스] |
[디지털투데이 이지영 기자] 은행권에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50대 이상 직원이 주 대상이던 희망퇴직은 이제 4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그에 따른 인력 구조 재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만40세 이상인 1985년 이전 출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 대상 연령을 40대로 낮춘 점이 눈에 띈다. 퇴직금은 출생 연도에 따라 월 기본급 기준 7개월에서 최대 31개월 수준으로 차등 지급된다.
NH농협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희망퇴직 절차를 마무리했다. 올해 확정된 희망퇴직자는 446명으로, 지난해보다 14% 늘었다. 3년 연속 희망퇴직 규모가 증가한 것이다.
농협은행은 명예퇴직 제도에 따라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신청을 받았으며 1969년생 직원에게는 퇴직 당시 평균임금의 28개월분을, 근속 10년 이상 40세 이상 일반직원에게는 평균임금의 20개월분을 지급하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만40세도 대상에 포함됐다.
올해 초 KB국민은행 647명, 신한은행 541명, 우리은행 429명, 하나은행 263명(상·하반기)이 이미 희망퇴직을 선택했다. 여기에 최근 NH농협은행 퇴직자까지 더하면 올해 5대 은행 희망퇴직자는 총 2326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340명(17%) 늘어난 수치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역시 구체적인 일정과 조건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매년 연말·연초 희망퇴직을 실시해온 전례를 고려하면 조만간 관련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며 비슷한 수준에서 대상자가 정해질 예정이다.
이처럼 은행권 희망퇴직 연령대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불과 1년 사이 희망퇴직 대상 출생연도가 2년 이상 앞당겨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만 해도 2000명 이상이 희망퇴직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퇴직금과 법정퇴직금을 합친 평균 퇴직금은 5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의 인력 감축 흐름은 점포 축소와 맞물려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국 은행 점포 수는 2015년 말 7313곳에서 2020년 말 6454곳, 2023년 말 5794곳으로 감소했으며 2024년 말 기준 5683곳까지 줄었다. 최근 5년 동안에만 1000곳 이상이 문을 닫은 셈이다.
최근에는 일부 은행들이 지점과 출장소를 동시에 정리하며 오프라인 네트워크 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전체 임직원 수도 1년 새 10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인력과 점포가 동시에 줄어드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의 핵심 배경으로는 은행권 전반에 걸친 디지털화가 꼽힌다. 모바일뱅킹과 인터넷전문은행 확산으로 창구 업무 비중이 급격히 줄었고, 대출·자산관리·결제 등 핵심 금융 서비스도 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정비 부담이 큰 오프라인 점포와 고연차 인력을 유지할 유인이 약해진 셈이다. 여기에 금리 인하 국면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되면서 비용 절감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근로시간 단축 논의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금요일 조기퇴근제가 도입되면서 사실상 주 4.5일제 실험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근로시간 단축이 정착될 경우 인력 운용 효율화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조직 개편 역시 디지털 전략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대면 영업과 관리 조직은 축소되는 반면, IT·데이터·플랫폼 관련 부서는 강화되면서 은행 조직 전반이 점차 슬림화되고 있다.
다만 희망퇴직 연령 하향화에 대해 내부 분위기는 엇갈린다. 일부 40대 직원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점에 퇴직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부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른 은퇴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은행들도 퇴직 연령을 낮추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기도 하다"며 "단순한 인력 감축을 넘어, 인력 전환과 고용 안정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사회적 논의도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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