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레오 14세 교황이 25일(현지시간) 즉위 후 처음 맞이하는 성탄절 메시지에서 가자지구 주민들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면서 고통 받는 이들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탄절 공식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라틴어로 ‘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를 전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5월 즉위 후 처음 맞은 크리스마스에 우크라이나, 수단, 말리, 미얀마, 태국과 캄보디아 등 분쟁으로 얼룩진 세계를 돌아보고 종식을 촉구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우리는 매일 증오와 폭력, 대립을 거부하고 대화와 평화, 화해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성탄절 공식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라틴어로 ‘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를 전하는 레오 14세 교황.(사진=AFP) |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탄절 공식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라틴어로 ‘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를 전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5월 즉위 후 처음 맞은 크리스마스에 우크라이나, 수단, 말리, 미얀마, 태국과 캄보디아 등 분쟁으로 얼룩진 세계를 돌아보고 종식을 촉구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우리는 매일 증오와 폭력, 대립을 거부하고 대화와 평화, 화해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지역, 이스라엘, 시리아에 정의와 평화, 안정을 기원했다. 이어 그는 “예수가 인간이 됨으로써 우리의 연약함을 짊어졌고 그로 인해 아무것도 남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잃은 가자 주민들과 자신을 동일시할 수 있게 됐다”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취약한 인도주의적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교황은 또한 지중해를 건너거나 미주 대륙을 횡단하며 새로운 미래를 찾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 난민과 이주민들에 대한 연민을 다시 한 번 호소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즉위 이후 가자지구 주민들의 처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으며, 이주민에 대한 처우 개선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다. 그는 전날 밤 미사에서도 임시 대피소에서 겨울을 나는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의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스라엘 시인 예후다 아미하이의 시를 인용해 평화가 “들꽃처럼 피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교황은 성탄 축복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거의 4년째 전쟁 중인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는 “무기의 소음이 멈추고, 국제사회의 지지와 헌신 속에서 관련 당사자들이 진지하고 직접적이며 상호 존중에 기반한 대화에 나설 용기를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티칸에 따르면 대성당 안에는 6000명이, 광장에는 대형 스크린으로 미사를 보기 위해 5000명의 군중이 모였다. 교황은 궂은 날씨에도 참석한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교황은 이탈리아어, 영어, 아랍어, 중국어, 폴란드어 등 여러 언어로 성탄 인사를 전했다고 CNN은 전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단했던, 여러 나라 언어로 성탄 인사를 하는 전통을 부활시킨 것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성탄절 당일 미사를 집전하는 전통도 되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