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납품업체서 판매촉진비 등 2조원 넘게 걷어

※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최근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쿠팡이 작년에 납품업체로부터 2조3천억원이 넘는 판매촉진비와 판매장려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늘(25일)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등 8개 업태 40개 주요 유통브랜드의 판매수수료율, 판매장려금 등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쿠팡은 지난해 납품업체들로부터 판매촉진비와 판매장려금의 명목으로 약 2조3,424억원을 받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 광고·홍보비, 할인쿠폰 등 판매촉진을 위한 비용으로 1조4,212억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쿠팡이 직매입으로 거래한 전체 금액 24조6,953억여원의 5.76%에 해당합니다.

또, 쿠팡은 직매입 거래 금액의 3.73%에 해당하는 금액을 판매장려금으로 받았습니다.

거래금액을 토대로 역산하면 9,211억원 수준입니다.

쿠팡은 직매입으로 마진을 남기는데도 온라인쇼핑몰(3.5%) 평균보다 판매 장려금을 많이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은 판매장려금 비율이 여러 업태 중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쿠팡은 2023년 6월 무렵 소매 거래를 100% 직매입으로 전환했습니다.

싸게 납품받은 상품을 더 비싼 가격에 팔아 차액에서 이윤을 얻는 방식을 기본으로 택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납품업체들로부터 광고비나 홍보비 등을 받아 부수입을 올린 것입니다.

이렇게 받은 돈은 납품업체 상품을 직매입한 금액의 9.5% 수준으로, 지난해 쿠팡에 납품한 업체는 2만169개에 달합니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 36조1,276억원, 영업이익 1조2,827억원, 순이익 7,8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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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준(june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