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가수 김장훈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그룹 엠블랙 출신 미르(34·본명 방철용)의 결혼식 영상이 잇따라 온라인에 유출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미르가 직접 “비공개 결혼식은 아니었다”며 진화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는 모습이다.
미르는 지난 21일 경기도 성남의 한 장소에서 1살 연상의 비연예인 연인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가족과 친지,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진 예식이었지만, 이후 결혼식 장면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SNS를 통해 계속 퍼지고 있다.
25일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미르방 결혼식”이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미르가 신부의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걷는 모습이 담겼고, 비연예인 신부의 얼굴은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노출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귀여운 외모에 누구보다 좋은 성격을 가진 분”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여져 논란을 키웠다.
미르 결혼식 영상 유출은 앞서 김장훈을 시작으로 일반 하객들에 의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에도 또 다른 SNS 이용자가 결혼식 내부 모습과 함께 신부의 이름까지 공개해 비판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사회를 김준현이, 축가를 허각이 맡았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앞서 김장훈은 결혼식 2부 축가를 맡은 뒤 자신의 SNS에 ‘은아의 동생 철용이 결혼식에 갔다가 갑자기 현타 옴’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가 신부 얼굴을 그대로 노출해 거센 질타를 받았다. 이후 게시물을 삭제하고 장문의 사과문을 통해 “비공개인 줄 전혀 몰랐다. 나잇값 못 하는 한심한 행동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장훈의 사과 이후에도 일반 하객들의 추가 유출이 이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제발 삭제해달라”, “일반인 신부 보호가 우선”이라며 게시물 삭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미르 측의 입장이 전해지며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5일 유튜브 채널 ‘방가네’에는 ‘비공개 결혼식 논란, 김장훈 형님과 직접 통화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친누나 고은아는 “미르 결혼식은 비공개가 아니었다. 우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신부가 일반인이라 배려해주신 것 같은데, 김장훈 기사만 너무 많이 떠서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했다.
신혼여행 중 전화 연결된 미르는 “우리가 인기가 없어서 기자님들이 안 오신 건데 왜 비공개가 됐는지 모르겠다”며 “왜 김장훈 형님이 욕을 먹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난감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형님이 공연을 너무 잘해주셨는데 그 모습이 겹쳐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장훈은 “포털 보니 나 때문에 미르 결혼식이 1위더라. 결혼식만 알려졌으면 좋았는데 잘됐다”며 자조 섞인 농담으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도 했다.
김장훈의 깊은 사과 이후에도 팬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얼굴 공개는 조심했어야 한다”는 비판과 “미르가 직접 비공개 아니라고 했으니 더 이상 몰아가지 말자”는 옹호가 맞서며 설전이 이어졌다. 다만 미르의 해명으로 ‘비공개 결혼식’ 프레임은 다소 진화되는 분위기다.
한편 미르는 2009년 그룹 엠블랙으로 데뷔해 ‘오예(Oh Yeah)’, ‘와이(Y)’, ‘모나리자’ 등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유튜브 채널 ‘방가네’를 통해 가족들과의 일상을 공유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결혼으로 그는 지오, 천둥에 이어 엠블랙 멤버 중 세 번째 유부남이 됐다.
김장훈의 사과로 시작된 논란이 하객들의 추가 유출로 다시 불거졌지만, 미르가 직접 나서 “비공개는 아니었다”며 진화에 나선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이제는 신부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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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