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등 정보가 나오고 있다./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고환율에 그간 짓눌렸던 환헤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루 만에 달러·원 환율이 30원 넘게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 하루 만에 30원 넘게 급락
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24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3.8원 내린 1449.8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출렁이자 환헤지 여부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 성과가 갈렸다. 대표적으로 환노출형인 KODEX 미국S&P500 ETF는 1.75% 하락한 반면 환헤지형인 KODEX 미국S&P500(H)은 0.55% 올랐다.
환노출형 ETF는 환율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수익률에 반영되는 반면 환헤지형 ETF는 환율에 따른 수익률 변동이 최소화되는 상품이다. 따라서 원화가 강세(달러 약세)를 보이면 환헤지형이 유리하다.
그간 1400원 후반대를 기록하던 환율에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던 환헤지 ETF 투자자들이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일례로 KODEX 미국S&P500 ETF는 이달 들어 1.38% 상승했지만 환헤지 ETF는 0.32%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뉴스1 ⓒ News1 |
구두 개입에 환율 대책까지…'유턴 서학개미' 양도세 감면
하루 만에 환율이 30원 넘게 급락한 것은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고 정부가 환율 대책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환당국은 지난 24일 개장 직후 '외환당국 시장 관련 메시지'를 내고 "원화 과도한 약세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같은 날 기획재정부는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는 개인투자자가 해외 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국내 증시에 재투자할 경우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를 감면해 주는 내용이 담겼다.
"하향 안정될 것 vs 큰 폭 하락 제한적"
정부가 환율 안정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환헤지 전략을 활용한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시 전문가는 달러·원 환율이 완만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외환당국의 실개입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환율은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정부 방안으로 인한 환율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정부 발표로) 상당 폭 낮아졌지만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큰 폭의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환율 상승은 개인보다는 금융기관과 기업의 매수세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발표된 외환시장 세제 지원은 통과가 필요한 부분으로 확장 재정 기조를 감안할 때 세액 감면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 시내의 환전소. /뉴스1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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