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경기도 오사카시', '경기도 다낭시', '경기도 세부시'.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현들이다. 외국이지만 그만큼 마치 경기도의 어느 도시에 있는 것처럼 한국인들이 많이 보인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칭들이다.
실제로 이들 도시를 찾는 한국인이 얼마나 많을까. 해당 지역의 관광청 자료 등 여러 통계를 통해 확인해봤다.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현들이다. 외국이지만 그만큼 마치 경기도의 어느 도시에 있는 것처럼 한국인들이 많이 보인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칭들이다.
실제로 이들 도시를 찾는 한국인이 얼마나 많을까. 해당 지역의 관광청 자료 등 여러 통계를 통해 확인해봤다.
일본 오사카 관광지 야경 |
◇ 한국인이 많이 가는 국가…일본 압도적 1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의 지난해 도착지별 내국인 출국자 현황을 보면 일본행이 860만명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베트남(449만명), 중국(231만명), 태국(171만명), 필리핀(166만명), 미국(115만명)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통계는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의 최초 도착지를 기준으로 산출돼 경유 국가였을 경우도 포함하고 있다. 2006년 7월부터 국민 출국카드 제도가 폐지돼 해외 방문 최종 목적지 파악은 어렵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가 외국 현지 관광부·관광공사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지난해 주요 국가의 한국인 관광객 수 순위도 법무부 통계와 비슷하다.
일본(882만명), 베트남(457만명), 태국(187만명), 미국(170만명), 필리핀(157만명) 순이다. 중국 관련 데이터는 자료에 포함되지 않았다.
세부 고래상어 투어 |
해외 여행지로 일본의 압도적 인기는 다른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항공 여객 수는 가까운 일본 노선(2천470만명)이 가장 많고, 중국(1천543만명), 베트남(941만명), 대만(525만명), 미국(516만명), 필리핀(378만명) 순이다. 이 중 중국은 작년 11월부터 한국 일반 여권 소지자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주요 노선별 항공 여객 수는 인천∼도쿄 나리타공항(420만명), 인천∼오사카 간사이공항(404만명), 인천∼일본 후쿠오카공항(315만명) 등 일본 노선이 최상위를 차지했다.
여행플랫폼 아고다는 최근 자사 숙소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5 가장 많이 사랑받은 해외 여행지' 톱3으로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를 꼽았다.
글로벌 여행앱 스카이스캐너도 '2025 한국인 여행객의 인기 여행 도시'로 1위 '어디든지', 2위 후쿠오카, 3위 제주도, 4위 도쿄, 5위 오사카를 선정했다.
올해 1∼11월 주요노선 여객 운송 통계 |
◇ 베트남 다낭·필리핀 세부, 외국인 관광객 1위는 한국
일본뿐만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도 한국인이 사랑하는 해외 여행지다.
지난해 일본과 베트남, 필리핀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국적 1위 모두 대한민국이 차지했다.
일본의 경우 일본정부관광국(JNTO)과 법무성 출입국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3천687만명 가운데 한국인이 23.9%(882만명)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인(698만명), 대만인(604만명), 미국인(272만명)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 비중은 2022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1위였다.
일본 도시 중에서는 오사카가 가장 인기다.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일본 도시 1위는 오사카(30.7%), 2위는 후쿠오카(25.7%), 3위 도쿄(24.8%) 순이다.
2015년까지는 도쿄가 한국인 가장 많이 찾는 일본 도시였으나, 2016년부터 오사카에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간사이공항을 통해 오사카를 방문한 외국인 946만명 가운데 한국인이 251만명(26.5%)으로 1위고, 중국이 248만명(홍콩 제외)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일본 도시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오사카 |
베트남 다낭과 필리핀 세부도 외국인 관광객 두 명 중 한 명이 한국인일 정도로 한국인에게 인기 지역이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 1천760만명 중 한국인이 457만명(25%)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인(374만명), 대만인(129만명), 미국인(78만명), 일본인(71만명) 순이다.
특히 다낭 관광부가 집계한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은 410만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인이 40.6%(168만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중국과 대만이 뒤를 이었다.
필리핀 관광부가 연합뉴스에 제공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해당국 체류 필리핀인 포함)은 577만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이 26.6%(154만명)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달 23일까지 필리핀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568만명 중 한국인이 21.5%(122만명)로 여전히 1위였다.
이어 미국(109만명), 일본(48만명), 호주(33만명), 중국(30만명) 순이었다.
세부만 떼어서 보면 한국인 비중은 50% 이상으로 치솟는다.
세부 관광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세부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90만명 가운데 한국인이 103만명으로 54.1%를 차지했다.
미국인과 일본인 각 23만명, 중국인 13만명과 비교하면 '경기도 세부시'라는 말이 나올법한 비중이다.
2024년 세부 외국인 관광객 중 절반 이상 한국인 |
◇ '가성비 있는 가까운 여행지'가 인기 비결…현지 베이비시터 고용도 가능
오사카와 다낭, 세부가 유독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이유를 꼽자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넘치는 가까운 여행지'로 압축할 수 있다.
이들 도시는 관광 목적 방문 시 비자가 필요 없고, 비행시간이 짧으며 여객기 운항 횟수가 많다. 항공권 요금도 미주·유럽 대비 훨씬 저렴하다.
한국인 관광객은 무비자로 일본 90일, 베트남에 45일, 필리핀에 30일간 체류할 수 있다.
인천에서 오사카까지 비행시간은 2시간, 다낭까지 5시간, 세부까지 4시간 30분이 걸린다.
여기에 다낭과 세부는 연중 따뜻한 날씨와 저렴한 물가를 자랑한다.
오사카 또한 엔저 현상으로 물가가 한국과 비슷하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진다.
일본정부관광국 서울사무소는 "오사카는 한국인에게 짧고 저렴하게 즐기는 해외여행 목적지로 부합하는 곳"이라며 "쇼핑·맛집 탐방에 최적화 되어 있고 교토와 나라 등 소도시가 인접해 있어 재방문할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낭 바나힐 테마파크 전경 |
이들 도시에는 한국인 여행객을 겨냥한 식당과 관광상품도 매우 다양하다.
필리핀 관광부 한국사무소는 "세부는 휴식형 리조트부터 다이빙·고래상어 투어까지 액티비티 천국"이라며 "특히 가성비 좋은 가족 패키지여행을 즐길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한 영어 학습 프로그램도 잘 갖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세부의 경우 방학 기간을 활용해 영어 캠프에 참가하는 한국 학생들도 많다.
또 다낭과 세부에서는 가족 단위 여행 시 아이를 돌봐주는 현지인 베이비시터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고용할 수 있다.
온라인 카페에는 현지인 베이비시터(보모)에 대한 평가 및 카카오톡 아이디 등 연락처가 적힌 글이 공유된다.
세부의 보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900페소(2만3천원)가량을, 다낭의 보모는 시간당 5달러와 별도의 교통비를 받는 수준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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