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명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장
2개월간 세계 30개 섬 보유국 참가
섬의 기후위기·생태·문화 등 알려
금오도·개도엔 마을 주민 해설사도
“주민 참여형 지속가능한 관광될 것”
내년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섬박람회가 열린다.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2개월간 열리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다. 여수세계박람회 이후 14년만의 국제 행사다. 세계 30개 섬 보유국이 참여해 기후위기·자원·인구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생태, 문화, 역사, 관광, 자원, 미래 에너지 등 섬이 지닌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된 정부 공인 국제박람회다. 박람회를 250여 일을 앞두고 정기명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이하 ‘섬박람회조직위’) 공동위원장에게 이번 박람회의 개최 배경과 준비 현황, 성공 전망에 대해 들었다.
Q :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의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A : “사실 ‘세계 최초’가 주는 부담이 크다. 그만큼 책임감도 더 커졌다. 이번 섬박람회는 섬의 가치와 이야기를 처음으로 세계 무대에 올리는 자리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더 정성 들여 준비하고 있다. 첫 시작을 여수가 맡았다는 점에서 큰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Q : 세계 최초 섬 박람회 개최지가 된 이유가 궁금하다.
A : “여수에 365개의 섬이 있지만 섬이 많다는 이유로 선택된 건 아니다. 여수의 섬은 직접 걸어보고 머물며, 그 느낌을 나누는 삶의 공간이다. 여수시는 오래전부터 섬을 도시의 정체성으로 키워왔다. ‘365아일랜드’ ‘섬섬여수’ 같은 정책을 통해 섬에 투자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해 온 경험이 이번 박람회 준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도 큰 힘이 됐다. 4년 연속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한 해 1300건 이상의 마이스 행사가 치러질 만큼 교통과 숙박 인프라가 잘 준비돼 있다. 무엇보다 여수는 섬을 지켜야 할 가치이자 앞으로 더 키워가야 할 미래의 가능성으로 바라보고 있다.”
2개월간 세계 30개 섬 보유국 참가
섬의 기후위기·생태·문화 등 알려
금오도·개도엔 마을 주민 해설사도
“주민 참여형 지속가능한 관광될 것”
정기명 공동조직위원장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기후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섬박람회조직위] |
내년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섬박람회가 열린다.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2개월간 열리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다. 여수세계박람회 이후 14년만의 국제 행사다. 세계 30개 섬 보유국이 참여해 기후위기·자원·인구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생태, 문화, 역사, 관광, 자원, 미래 에너지 등 섬이 지닌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된 정부 공인 국제박람회다. 박람회를 250여 일을 앞두고 정기명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이하 ‘섬박람회조직위’) 공동위원장에게 이번 박람회의 개최 배경과 준비 현황, 성공 전망에 대해 들었다.
Q :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의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A : “사실 ‘세계 최초’가 주는 부담이 크다. 그만큼 책임감도 더 커졌다. 이번 섬박람회는 섬의 가치와 이야기를 처음으로 세계 무대에 올리는 자리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더 정성 들여 준비하고 있다. 첫 시작을 여수가 맡았다는 점에서 큰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Q : 세계 최초 섬 박람회 개최지가 된 이유가 궁금하다.
A : “여수에 365개의 섬이 있지만 섬이 많다는 이유로 선택된 건 아니다. 여수의 섬은 직접 걸어보고 머물며, 그 느낌을 나누는 삶의 공간이다. 여수시는 오래전부터 섬을 도시의 정체성으로 키워왔다. ‘365아일랜드’ ‘섬섬여수’ 같은 정책을 통해 섬에 투자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해 온 경험이 이번 박람회 준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도 큰 힘이 됐다. 4년 연속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한 해 1300건 이상의 마이스 행사가 치러질 만큼 교통과 숙박 인프라가 잘 준비돼 있다. 무엇보다 여수는 섬을 지켜야 할 가치이자 앞으로 더 키워가야 할 미래의 가능성으로 바라보고 있다.”
Q : 돌산 주행사장, 금오도, 개도,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어떤 경험을 하게 되나.
A : “여수 전체가 박람회장이 되고, 관람객은 직접 섬을 여행하는 경험을 한다. 돌산 주행사장에서는 미래 교통수단 시연부터 미디어아트로 재현된 세계의 섬까지, 8개 전시관에서 섬의 무한한 가능성을 만나게 된다. 금오도와 개도에 가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섬에 들어가서 걷고, 머물고, 사람을 만나며 섬의 진짜 모습을 느끼게 된다. 섬 주민들의 일상과 자연이 그대로 콘텐츠가 된다. 세계 섬 도시대회와 국제 섬 포럼도 열려, 전 세계 섬들이 여수에서 미래를 함께 이야기하는 공간이 된다. 섬을 오감으로 만나는 입체적인 경험을 하게 될 거라 기대한다.”
Q : 준비 과정은 순조롭나.
A : “전체적으로는 계획된 일정에 맞춰 차질 없이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돌산 주행사장과 금오도, 개도 등 주요 공간은 이미 큰 틀의 방향이 잡혔고, 전시·체험 콘텐츠도 하나씩 구체화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실제로 어떤 동선을 따라 움직이고, 어디서 쉬게 될지까지 염두에 두고 계속 점검하고 있다. 주행사장 주변에 8000면 규모의 임시주차장을 확보했고, 주차 후에는 셔틀버스로 행사장과 바로 연결되도록 동선을 단순화했다. 금오도와 개도로 가는 이동도 더 편해진다. 여객선 운항과 야간 운항을 늘리고, 요트 이동도 가능하도록 준비해 섬으로 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즐거운 경험이 되도록 하고 있다.”
Q : ‘시민 주도의 박람회’는 어떤 의미인가.
A : “대형 국제행사는 자칫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기 쉽다. 그래서 우리는 처음부터 ‘시민이 주인인 박람회’를 목표로 준비해 왔다. 주행사장 메인무대에서는 두 달 동안 지역 어린이합창단, 풍물단체 등 시민 공연이 이어지고, 금오도와 개도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마을 해설사가 돼 자신의 문화와 삶을 소개한다. 주민 참여형 관광 모델이 정착되면 섬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소득원이 되고, 여수시에는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이 생긴다. 결국 섬박람회의 완성도는 시설보다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Q : 기후위기 시대, 섬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A : “섬은 기후위기의 최전선이라고 볼 수 있다.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가장 먼저, 가장 직접 받는 곳이다. 실제로 태평양의 투발루나 키리바시처럼 국가 존립이 흔들릴 정도의 위기를 겪는 섬나라들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위기감 때문에 섬은 가장 혁신적인 기후 대응 솔루션을 시도하는 곳이기도 하다. 재생에너지 자립, 블루카본 복원, 친환경 순환경제 같은 혁신적 모델이 섬에서 먼저 시험되고 검증되고 있다. 제주도의 ‘카본프리 아일랜드 프로젝트’, 덴마크 삼쇠섬의 100% 재생에너지 사례가 대표적이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는 이런 변화들을 한자리에서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
Q : 박람회가 지역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A : “이번 박람회는 약 300만 명이 찾고, 4000억 원 이상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의 의미는 숫자보다 더 크다. 섬 관광 인프라가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박람회를 통해 새롭게 발굴된 콘텐츠들은 행사 이후에도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계속 남게 될 것이다.”
Q : 박람회를 기다리는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 “여수는 섬과 바다가 열어주는 새로운 세계를 여러분 앞에 펼쳐 보이려 한다. 365개의 섬이 지닌 이야기와 숨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섬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대한민국이 함께 열어갈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하는 감동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류장훈 중앙일보M&P 기자 ryu.ja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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