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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정한 정답 말고, 아이의 시선을 믿다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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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채로운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시험지나 사회의 규칙은 늘 단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한다. 유은실 작가의 ‘나의 독산동’은 바로 이런 어른들이 규정한 획일적인 정답 속에 아이들의 자유로운 마음이 갇혀버리는 현실을 날카롭게 포착했다. 교과서가 틀리고, 선생님의 대답이 미심쩍은 은이의 고민은, 우리 사회가 아이들의 고유한 시선과 주관적 경험을 얼마나 간과하고 있는지 되묻는 질문과도 같다.



작품 속 은이가 ‘정답’에 의문을 품는 모습은, 기성세대의 프레임이 아닌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해석하려는 건강한 주체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은이의 마음을 온전히 공감하고 받아주는 아빠의 존재는 이 작품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우리 동네는 우리 은이가 잘 알지”라는 아빠의 한마디는, 사회적 권위나 교과서적 지식보다 아이의 경험과 감정이 더 큰 가치를 지님을 선언하고 있다.



이처럼 ‘나의 독산동’은 진정한 교육과 공감은 어른이 정한 정답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시선이 만들어낸 세상을 온몸으로 인정하고 지지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따뜻하고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나의 독산동. 유은실 지음, 오승민 그림, 문학과지성사(2019)

나의 독산동. 유은실 지음, 오승민 그림, 문학과지성사(2019)


박현주 한국학교사서협회 교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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