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3사, 올해보다 40~50% 축소 전망
대규모 해외생산기지 건설 마무리 단계
선별적 투자… 현금 유동성 확보 과제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내년 설비투자(CAPEX)가 올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그간 추진한 대규모 해외공장 건설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다. 3사 모두 내년에는 운영 효율화와 재무건전성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의 내년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 대비 약 40~50%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요 생산기지 건설이 대부분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고 대규모 신규투자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단독공장과 미시간 랜싱공장, 혼다와 함께 건설 중인 미국 오하이오 합작공장(JV), 현대차그룹과의 조지아 JV 등 주요 생산시설이 내년부터 상업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온 역시 한국 서산 3공장 그리고 현대차그룹과 조지아에 건설 중인 HMG 북미 JV를 내년에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서 스텔란티스와 공동으로 건설 중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2공장, 뉴칼라일에서 GM(제너럴모터스)과 추진 중인 JV를 2027년 가동한다는 목표다. 헝가리 괴드 공장도 2027년 이후 시장 대응을 위해 증설하고 있다.
올해 이미 배터리 3사의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 1~3분기 누적 설비투자액은 약 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3000억원) 대비 약 14% 감소했다. 삼성SDI도 같은 기간 2조3000억원으로 전년(4조9000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SK온 역시 올해 기준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7조5000억원)보다 절반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설비투자액을 올해 대비 50%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도 올해가 설비투자의 정점이며 앞으로 2~3년간 투자규모가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배터리 3사 모두 내년에는 필수 영역에 한해 선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집중하는 ESS(에너지저장장치) 부문에서도 신규라인 구축 대신 기존 설비전환을 통해 생산확대를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공장을 중심으로 LFP(리튬·인산·철) 기반 ESS 배터리 생산을 확대했다. SK온도 조지아 공장의 라인전환을 예고했다.
설비투자 축소는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글로벌 수요증가에 대비해 공격적으로 생산설비를 확충했지만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장기화 등으로 재무부담이 커졌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회복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과제"라며 "기존 설비 가동률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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