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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애지봇 창업자는 화웨이 ‘천재 전형’ 출신… 별명은 ‘경진대회 중독마’

조선일보 상하이=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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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혁명’ 질주하는 중국] 中 애지봇 창업자 펑즈후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시대를 열었다고 평가 받는 에지봇의 창업자 펑즈후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시대를 열었다고 평가 받는 에지봇의 창업자 펑즈후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시대’의 문을 연 펑즈후이(32) 애지봇 창업자는 중국 IT 기업 화웨이가 과학기술 분야 젊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천재 소년’ 프로젝트 출신이다. 화웨이에서 4억원대 연봉을 받던 그가 돌연 창업 전선에 뛰어들자 중국 전역이 술렁였다. 그는 2022년 12월 소셜미디어에 퇴사 결심을 알리며 “젊은 혈기가 끓고,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것이 내가 가진 마지막 고집일지도 모른다”고 썼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가 2년여 만에 자신의 회사를 세계 정상급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펑은 장시(江西)성 지안(吉安)의 농촌 출신으로, 2010년 이공계 명문인 전자과학기술대학에 합격했다. 대학이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실험실을 지원해준 덕분에 스마트카·로봇 경진대회에서 40개의 상을 휩쓸어 ‘대회 중독마(魔)’란 별명이 붙었다. 캠브리콘(반도체 설계)을 설립한 중국과학원(CAS) 출신 천톈스·천윈지 형제, 저장대학 천재반 출신 딥시크(AI) 창업자 량원펑처럼 중국 ‘천재 우대 시스템’의 수혜를 받은 셈이다.

중국 IT 업계에서 그가 처음 이름을 알린 것은 2017년 ‘즈후이쥔’이란 닉네임으로 개설한 빌리빌리(중국판 유튜브) 채널에서 자체 제작 미니 컴퓨터, 자율주행 자전거를 선보이면서부터다. ’중국판 아이언맨’으로 인기를 끌며 284만 구독자를 모았다.

그는 스마트폰 회사 오포(OPPO)를 거쳐 2020년 7차례 면접 끝에 화웨이 ‘천재 소년’ 전형에 합격했다. 핵심 인재로 등용된 그는 AI 반도체 개발 부문인 ‘어센드’에서 칩 성능 개선 연구를 맡았다. 어센드 칩의 추론 효율을 40% 이상 개선하는 데 기여했고, 그 공로로 총재(사장)상을 비롯해 화웨이 내부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선 과감한 실험이 중요하다고 보고 2023년 2월 상하이에서 애지봇을 공동 창업했다. 회사의 중국어 이름에서 ‘즈(智)’는 인공지능, ‘위안(元)’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 다리를 뜻한다. 회사의 목표는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의 리더 등극,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 구축’으로 삼았다.

그가 데려온 애지봇의 핵심 인력 중 상당수가 화웨이 출신이다. 이들은 전자과학기술대·상하이교통대·칭화대 등 중국 최상위 공대 배경을 자랑한다. 베이징의 투자 업계에선 “화웨이가 ‘인력 공유’ 방식으로 애지봇을 측면 지원한 것”이라는 말도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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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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