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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튼튼하게] 신생아 얼굴에 생긴 혈관종… 먹는 약으로 치료 가능해요

조선일보 백정현 우리아이들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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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갓난 아기의 얼굴에 붉은 반점이 있다면 부모들은 놀랄 수밖에 없어요. 신생아 얼굴에 나타나는 붉은 반점은 대부분 ‘영아 혈관종’인 경우가 많아요. 영아 혈관종은 마치 딸기처럼 보여 딸기 혈관종이라고도 불려요.

영아 혈관종은 혈관 벽을 이루는 세포가 과하게 많아지면서 생기는 종양이에요. 다만 암으로 발전하지 않고 다른 조직을 침범하지 않으며 아프지도 않은 양성 종양입니다. 붉은색·자주색으로 혹처럼 튀어나와 보이고, 크기는 0.5㎝부터 5㎝ 이상까지 다양해요. 주로 얼굴과 목 부위에 나타나고, 몸통과 팔·다리에도 발생할 수 있어요.

혈관종은 출생 직후에는 희미하게 보이다가 생후 6개월에서 1년 사이 빠르게 자랍니다. 이후에는 성장 속도가 서서히 줄어들어, 70% 정도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자연스레 나아져요. 이처럼 건강상 문제가 되지 않고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경과를 지켜보기만 해도 됩니다.

하지만 혈관종이 매우 크거나 흉터가 걱정되면 치료가 필요해요. 또 발생 부위에 따라 치료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혈관종이 눈 주변에 생기면 시력이 약해지거나 난시·사시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입 주변에 생기면 수유가 어렵기도 해요. 기도 근처인 목에 발생하면 숨 쉬는 게 어려워질 수도 있어요. 또 혈관종이 여러 개 있다면 간 같은 내부 장기에도 발생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초음파나 MRI, CT 검사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혈관종 치료는 먹는 약으로도 가능해요. ‘베타 차단제’라는 약인데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관 안쪽 벽을 이루는 세포(내피세포)가 늘어나는 것을 막아 혈관종 크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요. 혈관종 치료는 생후 1~3개월 안에 시작해야 효과가 좋아요. 치료 기간은 수개월에서 1년 정도입니다. 그 외 먹는 스테로이드약, 레이저 치료 등 다른 치료법도 있어요. 치료 전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백정현 우리아이들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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