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8700t급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지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뉴시스 |
북한이 25일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자칭 8,700톤(t)급 핵추진잠수함(핵잠) 동체 전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러시아와 혈맹을 결속하고 국제사회의 비핵화 압박에 맞서온 북한이 작심한 듯 우리 핵잠 개발 계획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벌인 도발이다. 수년 내 한반도는 물론 미 본토까지 위협할 새로운 위험 요소가 확인된 만큼, 핵잠 개발 계획 등 우리의 핵위협 억지력 향상에 더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면서 건조 중으로 보이는 적색 도장의 핵잠수함 외관을 전격적으로 선보였다. 딸 주애와 잠수함을 둘러본 김정은은 "한국 핵잠수함 개발 계획은 조선반도 지역 불안정을 더욱 야기할 것"이라면서 이번 공개가 우리 핵잠 계획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어 "그것(한국 핵잠 계획)을 안전과 해상 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 행위로, 반드시 대응해야 할 안전 위협으로 간주한다"고도 했다. 핵동력에 재래식 무기만을 탑재할 우리 핵잠(SSN)을 마치 핵무기를 탑재한 전략무기운용 잠수함(SSBN)이라도 되는 양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
외관만으로 판단하기 힘들지만 이날 공개된 북한 핵잠에는 SLBM 수직발사관 등이 갖춰져 있으며 특히 외형상 소형 원자로 탑재도 완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러시아 기술 이전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만큼 수년 내 핵잠 전력화가 이뤄질 게 확실하다.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가동해 핵연료 확보에도 수월한 북한이 2030년대 중반 이후 5,000톤급 핵잠 4척 이상을 건조하겠다는 우리 계획을 빠르게 앞서 나가는 셈이다. 이대로라면 무장 능력과 규모 면에 있어 우리가 제해권을 압도적으로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 우려된다. 우리 핵잠 건조를 위한 한미 간 로드맵이 하루빨리 완성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서둘러야 할 것이다. 자주국방 기틀이 될 핵잠 능력 확보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최소한의 생존 조건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