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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 이적? 차라리 해왕성 가서 친다

중앙일보 고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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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AFP=연합뉴스

임성재. AFP=연합뉴스


LIV 골프 이적설이 불거진 임성재(27)가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최근 수원 컨트리클럽 연습장에서 만난 임성재는 “LIV 골프는 생각조차 없다. 왜 그런 소문이 났는지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루머는 지난달로 거슬러 올라간다. LIV 골프는 한국 시장을 노리고 한국 선수로 구성된 팀을 만들려 한다. 유일한 한국 선수인 장유빈마저 팀을 떠나게 되면서 열심히 한국인 선수를 찾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시우의 이적설이 보도됐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임성재도 LIV 골프로 간다는 풍문이 돌았다.

그러자 임성재는 소속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즉각 부인했다. 그의 캐디인 윌리 윌콕스는 임성재가 우주복을 입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방금 들어온 소식이다. 임성재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계약해 화성과 해왕성 우주 투어에 참여한다”고 썼다. 비현실적인 우주 투어에 빗대 LIV 골프 이적설이 명백한 가짜 뉴스임을 천명한 것이다.

2018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임성재는 LIV 골프와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기자회견에선 함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장유빈의 LIV 골프 진출 이야기가 나오자 “선택은 존중하지만 나라면 가지 않았을 것이다. LIV 골프는 돈 말고는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5월 LIV 골프 코리아에서 케빈 나가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다. 어디에서든 골프 잘 치면 선수로서 인정받는다”고 맞받아치며 자존심 싸움으로 불거졌다.

당시 설전을 의식해서인지 임성재는 LIV 골프와 관련해서 말을 아꼈다. 대신 “저스틴 토마스와 마쓰야마 히데키 등 친한 동료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가 정말 LIV 골프로 가는지 묻더라. 그런 정상급 선수들이 걱정을 해주는 것을 보니까 내가 그래도 PGA 투어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 도리어 기뻤다”며 웃었다.

임성재는 페덱스컵 포인트와 남자골프 세계랭킹이 각각 공동 27위와 41위로 한국인 가운데 가장 높다. PGA 투어 장수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임성재는 “이곳은 골프에만 미쳐야 살아남을 수 있다. 조금 과장해 ‘나는 미친 사람이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사실 그래도 될까 말까 한 곳이 PGA 투어다”고 했다.


최근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임성재가 경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날 임성재는 최근 불거진 LIV 골프 이적설을 일축했다. 고봉준 기자

최근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임성재가 경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날 임성재는 최근 불거진 LIV 골프 이적설을 일축했다. 고봉준 기자


임성재의 마음가짐은 올겨울 들어 더욱 단단해졌다. 지난달 제주도 제9해병여단 91해병대대에서 3주간 이수한 기초군사훈련 덕분이다. 임성재는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고, 해병대 훈련소에서 동기들과 동고동락하며 각오를 새로이 다졌다.

여전히 경례 각도가 날카로운 임성재는 “5년 전 손흥민 선수가 훈련을 받았던 부대라 ‘이번에는 임성재가 왔다’며 반겨주셨다. 개인적으로는 TV로만 보던 내무반이 신기하기만 했다. 또 나를 몰라보던 다른 훈련병들이 부모님에게 소식을 전하는 등 분위기가 색달랐다”고 했다. 이어 “확실히 군대는 군대더라. 생전 처음 해보는 생활이라 낯설었고, 시간도 잘 가지 않았다. 사회의 소중함을 느꼈다. 3주뿐이었어도 나름 해병대 정신도 익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음 달 17일 미국으로 건너가 새 시즌을 준비한다는 임성재는 “훈련을 받으면서 ‘나는 평생 골프선수를 해야겠다’고 재차 다짐하게 됐다. 내년 역시 우승과 8년 연속 최종전(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목표로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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