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조용한 리더십' 이제야 재평가…토트넘 캡틴 퇴장 직후 심판 위협→결국 FA 기소 엔딩

사진=트리뷰나

[포포투=박진우]

손흥민의 조용한 리더십이 이제야 재평가된다.

토트넘 홋스퍼는 21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17라운드에서 리버풀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2연패에 빠지며 14위로 추락했다.

이날 논란이 된 선수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였다. 토트넘은 전반 30분 만에 사비 시몬스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안으며 1-2로 끌려가고 있었다. 토트넘은 후반 막판 맹공을 펼치고 있었는데, 후반 추가시간 로메로가 흥분하며 퇴장을 당했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로메로였다. 이브라히마 코나테와 경합을 벌이던 도중, 넘어진 상황에서 코나테를 발로 가격한 것. 이미 경고가 한 장 있었던 로메로는 주심에게 경고 한 장을 더 받아 퇴장 당했다. 결국 토트넘은 추격 의지를 잃고 1-2로 패배했다.

'의도적인 폭력'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다만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존 브룩스 주심이 본인의 일을 제대로 했다면 로메로는 퇴장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로메로를 두둔했다. 그럼에도 여론은 로메로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고,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쏟아졌다.

결국 추가 징계 가능성이 거론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로메로는 지난 리버풀전에서 행한 행위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퇴장 이후 브룩스 주심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혐의였다.

FA는 "로메로는 퇴장 이후 즉시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고, 주심을 향해 대치적이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로메로는 2026년 1월 2일까지 이에 대한 답변을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는 로메로의 리더십을 비판하며 손흥민과 비교했다. 매체는 "손흥민 이후 로메로가 주장 완장을 물려 받는 선택은 잘못된 선택일지도 모른다. 로메로는 주장으로서 손흥민이 보여줬던 영향력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로메로는 그야말로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조용한 리더십'이 재평가받는 시점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이 부진에 빠지자, 현지에서는 그 원인 중 하나로 손흥민의 리더십 부족을 이유 삼았다. 중심에서 강하게 소리치고 요구하는 '강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평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선수들을 독려했고, 로메로가 경기 중 급발진하는 시점에도 직접 나서 그를 달랬다. 그러나 손흥민이 떠난 뒤 주장 완장을 물려 받은 로메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과 확실히 비교되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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