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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기술수출 21조 사상 최대···플랫폼·ADC서 '독보적 가치' 입증

서울경제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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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K바이오] <1> 신약생태계 플레이어로 우뚝
플랫폼 기술이 13.5조로 64% 달해
글로벌 신약개발 화수분 역할 톡톡
내년 美시설 투자 확대 변수될 듯
올해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 사상 최대 기술수출 기록을 갈아치웠을 뿐만 아니라 신약 플랫폼 기술은 글로벌 신약개발 생태계의 한 축을 당당히 차지했다.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들은 높은 가치를 평가 받아 올해 주식시장 견인에도 한 몫했다. 특히 제약업계의 오픈이노베이션이 ‘렉라자’라는 성과로 이어지며 여전히 유효한 전략임을 입증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위기도 맞았지만 현지 생산시설 확충이라는 정면돌파로 오히려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K바이오가 2025년 일궈낸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글로벌 신약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급부상했다. 기술수출 규모가 20조 원을 돌파해 전세계 신약 개발의 화수분 역할을 했다. 빅파마에 이전한 기술의 상업화가 속속 진행되면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령액도 2년 전에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다만 내년에는 빅파마들의 미국 현지 생산시설 투자가 늘어 연구개발 투자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검증된 기술 중심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25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기술수출 총 계약 규모는 21조 1995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약물의 효능을 높이거나, 신약개발에 활용되는 플랫폼 기술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전체 기술수출의 약 64%인 13조 5625억 원이 플랫폼 기술이었을 정도다.

신약 플랫폼이란 여러 신약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 기술·시스템을 말한다. 특정 약물이나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사업 확장성이 높고, 신약 물질 대비 연구개발(R&D)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일회성 계약에 그치는 신약 후보물질과 달리 계약을 체결할수록 오히려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도 특징이다.

올해 K바이오의 플랫폼 기술은 글로벌 신약 개발 생태계에서 대체 불가 수준으로 올라섰다.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미국머크(MSD)의 ‘키트루다’에 적용된 알테오젠(196170)의 플랫폼 ‘ALT-B4’가 대표적. ALT-B4는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꿔주는 기술로 SC제형은 투약 시간을 30분~1시간에서 1~2분으로 줄여줄 뿐 아니라 특허 연장 전략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신약 기술수출 이후 임상·허가 등 성과를 달성할 때마다 지급되는 대가인 마일스톤이 늘어난 점은 신약 탄생의 희망을 높이는 요소다. 유한양행은 얀센에 기술수출한 항암제 ‘렉라자’의 중국 상업화로 640억 원을 수령했고, 리가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는 오노약품으로부터 항체약물접합체(ADC) ‘LCB97’에 대해 최소 286억 원 수령했다. 마일스톤 수령은 바이오 기업에게는 꾸준한 수익원일 뿐만 아니라 블록버스터의 꿈도 영글어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빅파마의 심혈관·대사질환 치료제 관련 계약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420억 달러(약 61조 원)에 달했다. 내년에도 이 분야가 유망할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의 ‘그랩바디-B’는 뇌혈관장벽(BBB)을 투과하는 플랫폼 기술이지만, 일라이릴리의 비만·근육 질환 치료제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디앤디파마텍의 먹는 비만약 기술은 화이자가 임상에 돌입하고, 한미약품의 근육 손실 줄인 차세대 비만약은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 수도 있다.

다만 내년에는 빅파마들이 미국 관세를 피해 현지 생산시설을 늘려야하기 때문에 자금 여력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트럼프 정부가 ‘미국 내 생산’을 강요하고 약가 인하도 추진하고 있어 빅파마의 R&D 투자 여력이 감소하는 점이 변수”라며 “내년에는 즉각적인 수요가 있고, 검증된 기술 중심으로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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