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익 텔레픽스 대표가 개발 중인 광각위성 '슈에뜨' 모형을 가리키며 기술력을 설명하고 있다. 텔레픽스 |
"서울 전체를 30㎝ 해상도로 하루 만에 찍는 위성 '슈에뜨'를 2027년에 발사합니다. 그만큼 광각으로 지구를 관측할 수 있게 됩니다."
국내 위성기업 텔레픽스의 조성익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남자와 여자까지 구분할 수 있는 해상도 10㎝급 위성인 '아퀼라' 개발에도 착수했다"며 "지난 1월 발사한 블루카본 관측 위성 '블루본' 등을 포함해 라인업을 다양화해 내년 하반기 코스닥에 상장하겠다"고 말했다.
텔레픽스는 2019년 설립된 위성 기업이다. 위성의 눈인 광학탑재체 개발을 포함해 위성 제조, 위성 데이터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솔루션 제공 등이 사업 모델이다. 위성의 광학탑재체를 개발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 연구원들이 주축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광시야 카메라(TMA)는 기존 TMA에 비해 성능이 두 배 뛰어나다. 이전에 관측 폭이 10㎞ 정도에 머물렀던 데 반해 텔레픽스 TMA는 관측 폭이 24㎞다.
조 대표는 "서울은 폭이 20㎞인데, 기존 위성이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데 일주일이 걸린다"며 "우리는 하루면 된다. 텔레픽스 TMA가 달린 위성은 단번에 서울을 다 찍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텔레픽스는 기술력 축적과 서비스 모델 개발에 주력 중이다. 블루본을 활용해 폴란드 소재 한 위성기업과 지난 8월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폴란드 기업은 텔레픽스의 위성 영상을 유럽 전역에 판매한다. 큐브위성 기반 위성 영상이 최초로 해외에서 팔린 사례다. 영상 관측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지 않고 위성에서 직접 처리하는 AI인 '테트라플렉스', 주요 항만의 위성 영상 분석 솔루션인 '메탈스코프' 등을 개발했다. 조 대표는 "고객 수요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라며 "텔레픽스는 위성 부품 제작부터 체계, 조립, 운영, 서비스 제공까지 모두 턴키(Turn-Key)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표 시장은 유럽이다. 조 대표는 "위성 기술력이 높은 유럽, 미국, 일본 등은 비용이 비싸고 중국은 기술력이 좋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안보 문제가 있다"며 "기술력은 좋은데 가격은 저렴한 한국 기업이 유럽에서 주목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그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수출 협상 중"이라며 "연말에 목표 매출을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텔레픽스의 가장 큰 경쟁자로 국내에서 대전 소재의 모 기업, 해외에서는 미국 '막사테크놀로지'를 지목했다. 그는 "더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지구를 관측할 수 있다는 것이 텔레픽스 위성의 장점"이라며 "부품을 자체 생산해 원가 절감 효과도 높다"고 강조했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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